유니라인 “클라우드 스토리지와 AI 결합, 디지털 전환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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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14일 14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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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은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으로 국내 유망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마련하는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올해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을 전담하는 주관기관을 맡아 물밑에서 이들 기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오라클, IBM 등 글로벌 대기업들과 손잡고 세계를 향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의 얘기를 전합니다.

신현철 유니라인 대표 / 출처=IT동아
신현철 유니라인 대표 / 출처=IT동아


올해 IT 분야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이하 AI) 기술이었다. 복잡한 이용과정이나 어려운 사전 지식 없이도 누구나 손쉽게 높은 수준의 AI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향후 IT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기업들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의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도 생성형 AI 관련 기술은 주목 받고 있으며, 여러 업체들이 관련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유니라인(UNILINE, 대표 신현철)’ 역시 그 중의 하다.

유니라인은 각종 데이터를 저장하는 클라우드 스토리지(저장소) 서비스에 생성형 AI 기술을 결합, 자료의 공유 및 빅데이터 구축, 그리고 데이터 정제 및 관리를 비롯한 주요 과제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AI드라이브(AI:DRIVE)’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AI를 업무에 적용할 수 있으며, 비즈니스 환경의 디지털 전환 역시 빠르게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취재진은 유니라인 신현철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추구하는 디지털 전환의 방법론을 살펴봤다.

- 디지털 전환은 현대 기업들의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유니라인 역시 이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라고 들었는데, 창업에 이르기까지 어떤 여정을 걸어왔나?

: 개발자로서 IT 부문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다. 2007년부터 오라클 중국지사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하다 2010년에 귀국해 LG전자 스마트TV 부문에서 스마트 비즈니스 아키텍처 관련 프로젝트 매니저를 지냈다. 이후 다시 오라클, 엔트릭스(SK텔레콤 자회사)등에서 일하기도 하고 한국관광공사 의료관광 마케팅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후 친형인 신범철 이사와 함께 2014년에 ‘와이힐(WYHIL)’을 공동 창업했다. 당초 헬스케어 솔루션을 주력으로 개발했는데 나중에 IoT 기업으로 전환했다. IoT 관련 데이터 및 알고리즘 처리를 위해 AI 기술의 접목을 고려하던 중, 2022년 전후부터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가 주목 받기 시작했고, 여기에 특화된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스핀오프 기업인 유니라인을 설립하게 되었다.

- 최근 생성형 AI는 업계의 가장 뜨거운 화두다. 유니라인은 어떤 솔루션으로 승부하고자 하나?

: 가장 대표적인 것은 기업 시장을 노린 B2B 솔루션인 AI드라이브이다. 자료 공유용으로 흔히 이용하는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자연어 지식 기반 AI를 결합했다. 기존의 솔루션들은 AI 모델이 거짓되거나 비현실적인 결과물을 도출하는 환각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고, 최신정보의 업데이트가 늦거나 비용이나 보안 문제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선보인 AI드라이브는 검색 증강 생성(RAG) 기술을 적용해 환각 현상을 제거했다.

유니라인 ‘AI드라이브’의 기본 개념 / 출처=유니라인
유니라인 ‘AI드라이브’의 기본 개념 / 출처=유니라인


구조화된 벡터 데이터 베이스 구성을 통해 정확한 답변 생성을 위한 근거를 던져주고, 정제된 자료를 기반으로 AI의 추론 및 학습을 진행해 신뢰성 높은 내용을 생성한다. 또한 사용 목적에 맞는 최적의 LLM(초거대 모델)/sLLM(소형 전문화된 언어모델)등을 적용해 선택적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DB가 너무 커지면 오히려 중요한 데이터를 정확하게 찾을 수가 없는데, 이를 잘 정제해 구조화된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어지간한 대기업도 갖추지 못한 우리들 만의 노하우다. 저장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검색이나 문서작성(요약 및 초안), 그리고 구성원들의 인공지능 사용 현황 모니터링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 최근 AI 관련 솔루션은 B2B 시장에 집중되어 있다. 일반인들을 위한 B2C 솔루션은 없나?

: 우리는 B2B 뿐만 아니라 B2C 시장도 소중하게 생각한다. 일반 사용자들을 겨냥한 ‘모두나인(MODU.NA.IN)’이 바로 그것이다. 생성형 AI 기반의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라는 점은 AI드라이브와 유사하지만, 학생들도 손쉽게 이용 가능할 정도로 접근성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일반 사용자들도 챗GPT와 같은 AI는 물론, 클라우드 서비스에 익숙하다. 모두나인은 중∙고등학생의 수행능력 평가를 위해, 혹은 대학생의 리포트 작성 등의 작업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모두나인을 이용, 자신이 모은 논문 등의 각종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넣어둔 후, 대화하듯 물어보기만 하면 된다. 각종 자료의 출처도 표기되므로 리포트 작성에 한층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 AI드라이브과 모두나인은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생성형 AI를 융합한다는 기본 콘셉트는 동일한 것 같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이 얻을 수 있는 궁극적인 이점은 무엇인가?

: 이제는 기술적인 스킬이 없이도, 시간과 인력을 들이지 않아도 아이디어만 있다면 모두가 디지털 혁신이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맥킨지나 IDC 등의 시장조사 기관의 발표에 따르면 19%에 달하는 사람들이 자료를 찾는데 일주일 평균 8.8시간을 소비한다고 한다. 우리의 솔루션을 이용한다면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AI의 도움을 받아 곧장 결과물을 생성할 수 있다.

우리 역시 이미 회사 운영에 AI를 폭넓게 활용하고 있으며 특히 사업계획을 짤 때 큰 도움이 된다. 우리가 써 보고 좋으니 고객들에게도 추천하는 것이다. 이는 특히 비용과 인력이 한정적인 중소기업에게 큰 이득이다. AI를 통해 단순히 사람을 대체한다는 개념이 아니다. AI를 통해 사람의 가능성을 한층 확장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이다.

- 제품의 상용화 시기를 비롯한 향후 계획이 있다면?

: 현재 유니라인은 PoC(개념증명) 단계다. 몇몇 공공기관에 적용되어 시범운영 중인데, 민원 대응 시 문서 검색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 외에 일부 연구소 및 대학에서도 활용 중이다.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아서 정식 버전을 빨리 출시해달라는 요청도 받고 있다.

AI드라이브는 클라우드, 온프레미스 등 다양한 형태로 이용이 가능하다 / 출처=유니라인
AI드라이브는 클라우드, 온프레미스 등 다양한 형태로 이용이 가능하다 / 출처=유니라인


내년 3월경에 서비스를 오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물론, 온프레미스(사내망) 기반 구축형 서비스도 가능하므로 다양한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해외 시장을 겨냥해 영어 및 일본어, 그리고 중국어 서비스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그리고 B2C 서비스인 모두나인 역시 내년 2~3월 사이에 출시 예정이며, 월 5000원~1만원 사이의 요금이 책정될 것이다.

- 스타트업 운영은 어려움이 따르는 일이다.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은 이를 극복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나?

: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오라클과 같은 글로벌 기업, 그리고 서울과학기술대와 같은 탄탄한 지원 시스템을 갖춘 기관의 도움을 받게 된 것에 감사하고 있다. 우리 솔루션은 초반에는 자체 서버에서 구축하다 OCI(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기반으로 전환했는데 덕분에 성능이나 편의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오라클과 함께하며 검증된 클라우드 기술을 도입한 것과 더불어, 해외 시장 진출의 기반도 마련하게 되었다.

또한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지원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 유용한 기관이나 인사들을 소개해주기도 하고, 기업 운영의 방향성도 잡아줬다. 제품의 개발이나 출시 과정에서 마케팅 및 홍보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협업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회사는 전환기를 마련했고, 실제로 투자 관련 이야기도 나누고 있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의사결정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대기업과 달리 빠르게 방향 전환이 가능한 것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AI가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기술이라고 믿고 있으며, 우리의 솔루션을 통해 고객의 시간을 벌어드릴 수 있다고 강조하고 싶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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