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붙고 VS 불붙었던 한 주간 벌어진 싸움들… 일주일 사진 정리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26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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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주차 일사정리



VS 는 versus[벌서스]의 준말로 “~대”(對), “~와 대비하여” 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주로 대결 구도가 명확한 스포츠나 게임, 법적 소송 등에 쓰입니다. VS VS. V V. 네가지 모습이 있고 V. V 는 법률용어로 쓰입니다. 상반된 의미의 단어나 문장 가운데 VS가 배치되면 앞 뒤 문장을 긴장감 있게 나눠주고 그로인해 정리가 잘 된 느낌도 받습니다. 그래서 신문 기사에도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최근 몇 해 전부터 기사 제목에 VS가 부쩍 많아 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지구촌 곳곳에서 전쟁과 대립, 두 쪽 으로 나뉘어 끝없이 다투는 곳이 많아서 인 듯 씁쓸한 추론도 해봅니다. 어쨌거나 이번 한주도 수많은 VS가 벌어졌습니다. 짧게는 2시간짜리 축구 경기에서, 길게는 수 십년간 피를 흘리며 싸우는 인종간 대결, 나라간, 정책간, 세대간 의 대결까지…, 뉴스의 중심에 있었던 VS 들을 섹션별로 묶어 한 주의 뉴스를 정리해 봤습니다.


● [한국 VS 중국] “롤드컵에서 월드컵까지…또 한번 중국이 중국했다”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린 1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경기가 끝난 후 우승을 차지한 T1의 페이커 이상혁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1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롤드컵’으로 불리는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렸습니다. 페이커(이상혁)가 이끄는 T1(한국팀)이 WBG(중국팀)을 3-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롤드컵 그게 뭐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공식적인 숫자를 통해 게임의 열기나 시장의 규모를 정리해 봤습니다.

‘1억명’ = 전세계 동시 접속 시청자 / ‘4억명’ = 누적 시청자
결승전 티켓 1만8000장 = 10분 만에 매진 / 24만원 짜리 티켓 300만원에 암표 거래
관람 열기에 44곳 영화관에서 생중계 / 5000여명 광화문에서 거리응원(e스포츠 대회 관전으로 광장을 허가해준 것은 처음)…그리고 게이머 페이커(이상혁) 연봉이 70억


이정도면 ‘롤드컵’(리그오브레전드=LOL+월드컵 합성어), 월드컵에 버금가는 세계대회 라는 의미로 ‘롤드컵’이라는 별칭이 붙을만 합니다.

손흥민(왼쪽)이 21일(현지시각) 중국 선전의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 C조 2차전 중국과의 경기 전반 45분 추가 골을 넣고 도움을 기록한 이강인과 환호하고 있다. 손흥민은 2골 1도움으로 A매치 40·41호 골을 기록했고 한국은 3-0으로 완승했다. 2023.11.22. [선전=신화/뉴시스]

e스포츠에서 한국팀에 패한 중국은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지역 2차 예선전에서 한국과 또다시 맞붙었습니다. 롤드컵에 페이커가 있다면 월드컵에는 캡틴 손흥민(2골·1어시스트)이 있었습니다. 한국 대표팀은 붉은색(짜요 응원단)으로 경기장을 덮어버린 경기장 안에서 차원이 다른 압도적 경기력을 보여줬고 3-0(손흥민 손흥민 정승현 골)으로 승리 했습니다.

손흥민 한 명의 연봉이 이날 출전한 중국팀 23명을 합친 것 보다 많다고 합니다. 거기에 이강인과 황희찬 독일 명문 구단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까지.., 중국에서 보기 힘든 세계 유명 선수(한국 대표단)들을 보기위해 공항 부터 마중나온 한국 중국팬이 많았습니다. 경기장에도 손흥민 유니폼을 입은 중국인까지 있었습니다. 중국 언론은 경기 시작도 하기전 한국의 승리를 점쳤습니다.

지난 21일 한국과 중국의 2026월드컵 아시아C조 2차전에서 중국 관중이 손흥민(오른쪽), 이강인 얼굴을 향해 레이저 불빛을 발사, 경기를 방해했다.  사진=서경덕 SNS 갈무·뉴스1
지난 21일 한국과 중국의 2026월드컵 아시아C조 2차전에서 중국 관중이 손흥민(오른쪽), 이강인 얼굴을 향해 레이저 불빛을 발사, 경기를 방해했다. 사진=서경덕 SNS 갈무·뉴스1

이날 경기보다 도마에 오른것은 ‘짜요’ 팬들의 집단 비매너 였습니다. 경기 끝난 후 손흥민 유니폼을 입은 중국 팬을 향해 분풀이 폭행을 하고 강제로 유니폼을 벗겨 쓰레기통에 버리기도 했습니다. 경기장 안에서는 일부 관중들이 미리 준비한 레이저빔으로 패널트킥을 시도하려는 손흥민 선수와 경기 중인 이강인 선수를 향해 ‘레이저 공격’를 하기도 했습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각 종 경기에서 금메달을 싹쓸이 하는 14억 중국, 축구 열기도 못지않게 대단한데 다른 종목과 달리 유독 축구는 아시아에서도 약체에 속합니다. 최근 시진핑 주석 마저 공개석상에서 자국 축구에 냉소적인 언급을 했습니다. 이런 이유가 승부조작 등 고질적인 중국 축구계 안의 병패 때문인데 여기에 축구를 스포츠로 즐기지 못하고 승패에만 집착하는 응원문화도 추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소림 축구에 홈 어드밴티지가 강한 중국에서의 원정 경기를 지켜보는 한국 팬들은 전반 끝나 승리가 확정적인 분위기였지만 종료 휘슬이 울릴때 까지 선수들의 부상이 걱정되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시청했다는 관전평을 썼습니다.

2022년 9월 27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카메룬의 친선경기 후반전에서 볼을 쫓고 있는 손준호 선수. 사진=뉴스1

끝으로 22일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한 대표팀 클리스만 감독은 기자 회견에서 “중국전에서 승리해서 돌아왔다. 하지만 손준호가 걱정된다. 중국 정부가 아직 정확한 혐의가 밝혀지지 않은 손준호를 풀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손준호 선수는 지난 5월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가족들과 귀국하려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강제 연행당하고 6개월 넘게 구속돼 있는 상태입니다. 끝까지 중국은 중국하고 있습니다.

● [한국 VS 북한] 레드라인 넘은 북, 남과 북의 우주 전쟁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찰스 3세 국왕과 함께 마차를 타고 런던 버킹엄궁으로 향하고 있다. 2023.11.21.

찰스3세 국왕과 함께 황금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들어가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에 질투가 났을까요? 북한은 국제 관례를 깨고 21일 오후 10시 43분 군사정찰위성을 실은 발사체의 버튼을 기습적으로 눌렀습니다.(국제기구에 22일 0시 이후 정찰위성 발사 계획 공식 통보) 발사 하루 전 한국軍의 최후통첩성 경고가 있었고 보란듯이 기습 발사를 강행한 경위에는 날씨탓 등등의 이유도 있지만 北지도부가 “南보다 먼저 쏘라”는 지시가 깔려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합니다. (한국 군 정찰위성 1호기는 30일 발사될 예정)

지난 5월과 8월에 두번의 발사 실패를 경험한 북한, 포탄이 떨어져 전쟁을 이어갈 수 없는 러시아, 9월 북-러 정상회담, 10월 부터 시작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전쟁 으로 세계의 눈이 중동으로 쏠린 시점에 러시아는 전문가를 북에 급파 실패했던 데이터를 분석해 주고 제대로 된 레시피를 북한에 전수해 줬습니다. 결국 北은 3차 시도만에 ‘만리경-1호(정찰위성)’를 지구 궤도에 안착시켰습니다. 영국 국빈 방문 중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행사 도중 북한 군사정찰위성 발사 소식을 보고받고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 했습니다.

현재 만리경-1호는 고도 500km 내외에서 초당 7.61km로 타원형 궤도를 그리며 하루에 지구를 15바퀴 돌고 있고 하루 2∼4회 한반도 상공을 통과 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 우주군도 22일 만리경-1호에 공식 번호(58400)와 식별 번호(2023-179A)를 부여하면서 지구 궤도를 회전하는 공식 위성임을 인정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3일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 발사 성공 경축 연회에 참석 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연회는 평양에 위치한 국빈용 고급 연회장 목란장에서 열렸으며 딸 주애와 부인 리설주도 함께 참석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발사 성공 뒤 23일 北 김정은은 ‘만리경 1호 발사 성공 경축 연회’에 딸 주애와 부인 리설주를 데리고 나왔고 자축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은 전방에 K-9 자주포를 화력 대기 시키고 패트리엇도 전투 태세로 투입 시켰습니다. 北에 경고한 대로 전방 지역의 비행금지구역부터 우선 해제하는 등 9·19합의의 단계적 효력 정지 절차에 돌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소식통은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프랑스 순방 후 귀국한 뒤 국무회의를 열어 9·19합의의 효력 정지를 의결한 뒤 北에 통보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군은 현재 北 정찰위성이 우리 군이 쏴 올릴 정찰위성보다 성능 면에서는 몇 수 아래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1차 발사 실패 당시 수거한 ‘만리경-1호’의 해상도는 수 m급, 우리 군 정찰위성의 해상도는 30cm급, 미 정찰위성의 해상도는 10cm급), 또한 북한이 괌 사진을 촬영했다는 영상을 공개하지 않는 점 등이 만리경-1호 통신이 정상 작동 했는지 현재까지 미지수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北에 발사체 기술에 도움을 준 마당에 멀리 뚜렷히 볼 수 있는 광학기술 레시피를 안 준다는 보장도 없고, 전수한 발사체 기술만으로도 탄도미사일로의 변환은 완성 단계 이기에 군에서 주장하는 ‘조악한 해상도’로만 北 정찰위성을 평가 절하 해서는 안 되는 상황 같습니다.

● [이스라엘 VS 하마스] 48일만에 나흘간 휴전, “급한 불 껐다” vs “짧고 불안한 평화”


휴전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각) 하마스로부터 풀려난 이스라엘 인질들을 태운 적십자 소속 차량이 라파 국경 검문소를 지나 이집트로 향하고 있다. 2023.11.26. 라파=AP/뉴시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된 지난달 7일 이후 48일 만에 잠시 총성이 멈췄습니다. 하마스가 인질 정보 제공을 거부하며 버티기를 하다 알시파병원 장악되자 태도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24일 오전 7시(현지 시간)부터 일시 휴전에 들어갔고 양측은 이날부터 나흘간 50여 명의 인질을 1대 3 맞교환 형태로 석방시키고 있습니다. 추후 인질 10명씩 추가 석방이 이뤄질 때마다 휴전 기간을 하루씩 연장할 여지도 열어놓았습니다.

국제사회는 휴전 체제로의 전환을 촉구하고 있지만 하마스를 궤멸하겠다는 이스라엘의 태도에 변화가 없어 ‘짧고 불안한 평화’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이를 반증이나 하듯 휴전을 결정한 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 승리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4일 오전 교전 중지가 시작된 직후 가자지구 전역에 “주민들은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지 말라”는 전단을 살포했습니다. 아직 전쟁이 끝난 게 아니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합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도주의 휴전 첫날인 2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파괴된 거리를 평화롭게 지나고 있다. 2023.11.25. 가자시티=AP/뉴시스


이스라엘은 교전 중단 직전 싸이렌이 울릴때까지 가자 지구 땅꿀에 남은 포탄을 퍼부었습니다. 무거운 포탄을 실고 이스라엘로 복귀하려면 탱크안에 기름이 더 소모되니 유류비를 아끼려고 전반전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해 포탄을 소진 시켰나 하는 씁쓸한 생각을 해봅니다. 만 47일 간의 누적 사망자 수는 1만5000명에 육박하고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폭사 및 잔해 압사 사망자는 500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2만여명의 사망자 중에는 아이들과 여자 노약자들이 대다수 입니다. 게임도 안되는 전쟁을 예측하지 못했는지 무책임한 테러를 감행한 하마스는 우선 순위로 이해가 안되지만 이스라엘군의 일방적인 ‘VS’ 를 지켜보고 있는 지구촌 또한 이해가 안 됩니다. 우리는 멀지 않은 미래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역사로 기록 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 [매파 VS 비둘기파] AI 미래 시대를 보는 듯 한 싸움


출입증 사진을 올린 올트먼 - X 갈무리
출입증 사진을 올린 올트먼 - X 갈무리

반전의 반전을 썼던 VS가 있습니다. 표면상으로는 인공지능(AI) 기술 개발과 안전성 사이에서 조직 안 의견의 차이로 인해 생긴 싸움으로 보이지만 현재와 미래의 싸움이고 인간과 AI의 싸움 일 수 있습니다.

17일 오픈AI 이사회가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를 전격 해임 시켰습니다. “멀쩡하게 살아 있는 내 추도사를 읽는 이상한 경험을 했다” 뒷통수를 세게 맞았는지 샘 올트먼은 다음날 소셜미디어에 이렇게 심경을 밝혔습니다. 6일 ‘GPT스토어’ 구축 계획을 밝히고 16일 오후까지 APEC 정상회의 행사에 참여하는 등 왕성한 대외 활동을 하다 이날밤 이사회에 출석 메시지를 받고 17일 화상회의에서 전격 해임을 통보 받았으니 그럴만도 합니다. 1985년 애플 이사회가 스티브 잡스를 해고한 이래 ‘기업 최대 쿠데타’라는 평가도 나왔지만 상황은 급 반전 18일 오픈AI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 스라이브캐피털 등을 중심으로 올트먼을 CEO로 복귀시키려는 움직임이 일어났고 오픈AI내 직원들 마져 올트먼의 손을 들어줘 집단 퇴사 움직임 까지 벌어졌습니다.


해임 닷새 만에 극적으로 복귀한 오픈AI 최고경영자(CEO)에 복귀한 샘 올트먼은 첫 행보로 챗GPT 음성 인식 서비스를 무료 공개했습니다. 올트먼의 재등판은 인간보다 똑똑한 ‘일반인공지능(AGI)’ 개발이 가속화될 것임을 예고한다는 게 과학계의 지배적 전망입니다. 지난해 11월 30일 챗GPT를 출시해 생성형 AI 열풍을 일으킨 지 1년 만에 비영리 연구단체 오픈AI는 빅테크의 면모를 드러냈고 AI 개발 속도와 상업성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매파’가 ‘비둘기파’ 를 이긴 ‘VS’ 입니다.

고전 SF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개발자가 처음에는 선한 목적으로 신기술을 만들었지만 인류를 말살 하는 기술로 발전했던 내용이 떠오릅니다. 변곡점이 되는 주요 인물을 보호하거나 죽이기 위해 선하고 악한 터미네이터들이 미래에서 오면서 옷은 미쳐 준비 하지 못해 나체로 과거에 나타나며 시작하는 영화가 마냥 흥미로 기억되기에는 너무나 현실로 성큰 온 시대입니다. 영화가 현실이 되는 스토리의 변곡점에서 우리는 오픈AI의 개발자 올트먼을 지켜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사우디 VS 부산·이탈리아] “다음주 VS 예고, 엑스포 결정지 29일 새벽 발표”


현대차그룹 아트카가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세 달간 UN총회와 G20 정상회의 등 대규모 국제회의가 개최된 도시를 중심으로 총 5개국 8개 도시를 돌며 부산엑스포를 알렸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역대 최대 규모의 지원 패키지 제공.., 부산에서 다시 만나 뵙기를 고대한다” - 23일 BIE대표 교섭 만찬 尹 대통령 발언 입니다. 그 후 尹 대통령은 24일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표 오찬, 韓佛 정상회담 등 막판 유치전을 이어갔습니다. 파리에 집결한 재계 총수(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들도 ‘코리아 원팀’으로 힘을 보탰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투표일 이틀 전인 26일 파리로 출발했고 최종 유치전에 투입 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3일 프랑스 파리행 항공기 이코노미석에 앉아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SNS 갈무리) ⓒ 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3일 프랑스 파리행 항공기 이코노미석에 앉아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SNS 갈무리) ⓒ 뉴스1

개최지 선정 최종 투표일이 이제 이틀 남은 상황입니다. 파리 현지에서는 내 패를 숨기며 상대 패를 읽으려는 ‘포커 게임’을 연상할 정도로 경쟁국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치열한 정보 전쟁과 막판 로비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전략은 1차 투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국제박람회기구(BIE) 182개 회원국 가운데 3분의 2 이상 득표(122표)하는 것을 막는 것입니다. 이후 2차(결선) 투표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입니다. 1차 투표는 28일 오후 4시(한국 시간 29일 0시)경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3분의 2 이상 득표하는 국가가 안 나오면 결선 투표로 가게 됩니다.


여담이지만 앞서 부산 엑스포 현장을 실사 방문하러 온 BIE 대표단 일행이 부산과 서울에서정부와 민간단체의 환대를 받았던 장면들이 떠오릅니다. 사진기자이다 보니 월드컵, 올림픽 조직위의 등을 가까운 거리에서 본 경험이 많은데 ‘세상 꿀보직’이 스포츠 조직위와 BIE 직원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계엑스포박람회를 결정하는 곳은 매번 BIE 사무국이 있는 프랑스이고 엑스포가 사라지지 않은 이상 언제나 프랑스에서는 결정지 개최 쯤 돈과 이슈가 집중 되는 구조 입니다. 당구장에서 돈 내기 하면 결국 돈 따는 사람은 당구장 주인인듯 말이죠.

과연 결과는 어떻게 될런지요~ ‘졌잘싸’ 가 아닌 극적 반전으로 유치에 성공하기를 작은 기원의 힘이라도 보태봅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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