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히트 디즈니플러스, 이번엔 “비질란테로 배트맨 잡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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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히어로 드라마 ‘비질란테’ 공개
낮엔 모범적인 경찰대 학생이 밤이면 범죄자 쫓아가 직접 심판
웹툰 원작 3억7000만뷰 ‘기대작’
군복무 남주혁, 첫 액션연기 도전

‘비질란테’의 주인공 김지용은 범죄자에게 엄마를 잃은 후 성인이 돼 범죄자를 심판하는 ‘비질란테’가 된다. 배우 남주혁은 낮에는 모범적인 경찰대생이지만 밤에는 ‘비질란테’가 되는 김지용의 양면적이고 복합적인 심리를 표현한다. 디즈니플러스 제공
‘비질란테’의 주인공 김지용은 범죄자에게 엄마를 잃은 후 성인이 돼 범죄자를 심판하는 ‘비질란테’가 된다. 배우 남주혁은 낮에는 모범적인 경찰대생이지만 밤에는 ‘비질란테’가 되는 김지용의 양면적이고 복합적인 심리를 표현한다. 디즈니플러스 제공
“법에는 구멍이 나 있다. 이제 내가 그 구멍을 메우겠다. 지금부터 널 풀어준 법을 원망해. 내가 지옥을 보여줄게.”(‘비질란테’ 김지용)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 가는 ‘나쁜 놈’들을 지구 끝까지 쫓아가 단죄하는 것,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상상이다. 낮에는 모범적인 경찰대 학생이지만 밤이면 범죄자들을 찾아가 직접 심판하는 다크히어로물 8부작 드라마 ‘비질란테’가 8일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다. 경영 악화로 한국 철수설까지 돌았던 디즈니플러스가 드라마 ‘무빙’의 성공 이후 야심 차게 내놓은 기대작이다. 8일부터 매주 수요일 2회차씩 공개될 예정이다.

6일 열린 ‘비질란테’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이준혁 김소진 유지태(왼쪽부터). 남주혁은 군복무 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뉴스1
6일 열린 ‘비질란테’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이준혁 김소진 유지태(왼쪽부터). 남주혁은 군복무 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뉴스1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6일 열린 ‘비질란테’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유지태(조헌 역)는 “제가 ‘배트맨’ 시리즈 광팬이다. 이제는 한국형 액션 (다크)히어로가 나올 때가 됐다. 그게 바로 ‘비질란테’”라며 “‘비질란테’가 세계적으로 뻗어 나가 ‘박쥐’(배트맨)를 잡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원작은 3억7000만 뷰를 기록한 김규삼 작가의 동명 웹툰이다. 원작 만화 팬이 많아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연출을 맡은 최정열 감독은 “웹툰에서 임팩트 있었던 사건들 위주로 구성해 긴장감을 살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방대한 원작 분량을 8부작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다수의 사건이 담기지 못한 데 대해 최 감독은 “전개가 더 빨라지면서 순식간에 시청자들을 빨아들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비질란테’가 풍자하는 건 ‘빽 없는 자들에겐 단호하고, 빽 있는 자들에겐 물러터진’ 이 시대다. 주인공 김지용(남주혁)은 모범 경찰대생이지만 마음속에는 분노가 가득하다. 어릴 적 지용의 엄마는 그의 눈앞에서 폭행을 당해 목숨을 잃었다. 범인은 심신미약이라는 이유로 낮은 형량을 받고 사회로 돌아온다. 여전히 반성 없이 폭력을 행사하고 다니는 범인을 만난 지용은 그를 직접 단죄하고,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는 ‘비질란테’로 활동을 시작한다.

현재 군 복무 중인 배우 남주혁은 이번 작품으로 첫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매일 복싱장에 가서 훈련했다고 한다. 긴 팔다리로 펼치는 액션 연기도 눈길을 끌지만 범죄자를 단죄하는 데 망설임 없는 그의 서늘한 눈빛이 더욱 인상적이다. 유지태는 ‘비질란테’를 쫓는 광역수사대 수사팀장 조헌 역을 맡았다. ‘무시무시한 괴력의 소유자’라는 원작 설정을 따르기 위해 몸무게를 20kg 늘렸다. ‘범죄도시3’에서 빌런 주성철로 깜짝 놀랄 연기 변신을 보여준 배우 이준혁은 ‘비질란테’를 추종하는 재벌 2세 조광옥 역을 맡았다. 배우 김소진은 ‘비질란테’를 보도하며 성공에 대한 욕심을 채우는 기자 최미려를 연기했다. 판사 출신 작가 문유석이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각본에 의견을 보태고 감수를 도왔다.

‘비질란테’는 디즈니플러스가 ‘무빙’ 이후 내놓은 웹툰 원작 드라마다. ‘무빙’을 통해 유입된 무료 구독자들이 재구독 여부를 결정할 시점에 공개하는 작품이어서 디즈니플러스도 홍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달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린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앙에는 영화 대신 ‘비질란테’ 초대형 포스터가 걸려 눈길을 끌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다크히어로 드라마#비질란테#디즈니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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