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장 “흉상 철거 反역사적…판단 능력 없으면 장관직 물러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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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27일 21시 33분


1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독립전쟁 영웅 흉상 제막식에서 이종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장, 이준식 독립기념관장 등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김완태 육군사관학교장을 비롯한 군 관계자, 사관생도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흉상은 왼쪽부터 홍범도 장군, 지청천 장군, 이회영 선생, 이범석 장군, 김좌진 장군. 육군사관학교/2018.3.1
1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독립전쟁 영웅 흉상 제막식에서 이종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장, 이준식 독립기념관장 등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김완태 육군사관학교장을 비롯한 군 관계자, 사관생도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흉상은 왼쪽부터 홍범도 장군, 지청천 장군, 이회영 선생, 이범석 장군, 김좌진 장군. 육군사관학교/2018.3.1
이종찬 광복회장(87)이 27일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교내에 설치된 독립 운동가 5인, 김좌진·홍범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 흉상 철거 추진에 대해 “반역사적 결정”이라며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없으면 국방부 장관 자리에서 퇴진하는 것이 조국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공개서한을 통해 “민족적 양심을 저버린 귀하는 어느 나라 국방부 장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이 회장은 이회영 선생의 손자다.

이 회장은 육사 내 독립 운동가 5인의 흉상을 철거하고 백선엽 장군 흉상 설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백선엽 장군이 한국전쟁에서 쌓은 공훈은 평가 절하하지 않고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그분은 당초 군인의 길을 선택한 것은 애국 차원에서 시작한 게 아니다. 일신의 출세와 영달을 위해 일제에 충성하는 길도 마다하지 않고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백선엽 장군과 다섯 영웅은) 급수 자체가 다르다. 도저히 비교할 수 없다”며 “나라 찾기 위해 생명을 걸고 투쟁하신 분들은 홀대하면서 운 좋은 사람들을 높이 평가하는 이런 불합리한 현상을 그대로 두고 귀하가 반역사적인 결정을 한다면 나와 우리 광복회는 그대로 좌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철거된 흉상들을 독립기념관 수장고 등으로 이전해 보관을 추진한다는 국방부의 발표에 대해서는 “옮길 곳이 없어서 독립기념관의 수장고 한 귀퉁이에 넣게 된다면 차라리 파손해 흔적을 남기지 말기를 바란다”며 “왜 위인들의 흉상이 당신들에게 귀찮은 존재로 남아서 부담을 주어야만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3.08.15.
이종찬 광복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3.08.15.


현재 국방부는 육사 내 충무관 중앙 현관 앞에 설치돼 있는 독립 운동가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방부는 “공산주의 국가인 북의 침략에 대비해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장교 육성이라는 육사의 정체성 고려 시 소련 공산당 가입 및 활동 이력 등 여러 논란이 있는 분을 육사에서, 특히 생도 교육의 상징적인 건물의 중앙 현관에서 기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다만 “육사 생도 교육 건물 중앙 현관에서 다른 지역으로 독립군 광복군 영웅 흉상 이전이 독립군과 광복군의 역사를 국군의 뿌리에서 배제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국방부와 육사가 잘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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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27 22:57:56

    김대정 정부의 국정원장하던 이종찬이 광복회장을 하니 현 정부기조와 엇 박자를 내는 것이다. 이종찬은 과감히 쳐내고 광복회장은 제대로 된 사람을 앉혀야 한다. 홍범도는 아니다. 이들은 독립기념관으로 가고 육사는 북한 공산당 박살 낸 국군선배를 기념해라! 공산당이 치를 떨고 싫어하는 맥아더, 이승만, 백선엽 같은 군인들 말이다.

  • 2023-08-27 23:10:42

    항일운동한 사람은 많다. 대한민국 독립군, 북조선 인민군, 중공군 등 대한민국 광복회는 항일운동가중 대한민국만을 위해 투쟁하신분을 독립운동으로 기념해야 된다. 공산당에 들어가 공산당을 위한 항일운동 했으면 독립운동 아니다. 북조선 광복회장 같은 소리는 하지 말아야 한다.

  • 2023-08-27 23:12:38

    지난 몇 년간 대한민국 국민들은 국가와 민족의 차이를 혼동하게끔 되어버렸다. 지금 나는 누구에게 세금을 내고 있고, 내가 살고 있는 사회 시스템은 누가 만들고 제공하는 것이며, 또 우리 영토를 외국의 위협으로부터 지키고 있는 것은 누구인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인가 아니면 민족인가? 우리가 외국에 나가서 내미는 여권은 국가가 주는 것인가 민족이 주는 것인가? 민족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의 우리 삶의 현장인 국가가 선행된 후 민족을 고려하는 것이 현실세계에서 순서가 맞다. 국가가 우선 없으면 민족을 돌볼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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