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해수욕장에 지능형 CCTV 도입해 야간 안전사고 줄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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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부터 야간입수 금지
안전요원만으로 완벽한 통제 안돼 해운대·송정해수욕장에 CCTV 설치
입수자 파악되면 즉시 경고 방송… CCTV 운영 이후 과태료 부과 ‘0건’

부산 해운대구는 5억 원을 들여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 5개 지점에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고 7일 밝혔다. 이
 CCTV는 야간에 바다 입수자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사진은 해운대관광시설관리사업소에 설치된 지능형 
CCTV 모니터링 화면. 해운대구 제공
부산 해운대구는 5억 원을 들여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 5개 지점에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고 7일 밝혔다. 이 CCTV는 야간에 바다 입수자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사진은 해운대관광시설관리사업소에 설치된 지능형 CCTV 모니터링 화면. 해운대구 제공
“해수욕을 할 수 없는 시간입니다. 물 밖으로 나와 주십시오.”

최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야간 물놀이객들이 바닷물로 들어가면 이 같은 경고 방송이 나온다. 계속 바닷물에 몸을 담그면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폐쇄회로(CC)TV가 밤새 야간 입수를 감시하기 때문이다.

부산 해운대구는 야간 입수를 막기 위해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 5개 지점에 지능형 CCTV를 설치했다고 7일 밝혔다. 5억 원을 들여 구축한 지능형 CCTV는 이달 1일부터 운영되고 있다. 음주 후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기다가 목숨을 잃는 등 안전사고가 빈발하자 이 같은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해운대해수욕장의 경우 해변 중앙부인 관광시설관리사업소를 비롯해 파라다이스호텔, 송림공원 근처 등 3개 지점에 설치됐다. 지점별 CCTV는 6대로 구성됐다. 2대의 회전형 CCTV는 백사장과 바닷가에 있는 사람의 움직임을 쫓으며 좌우 130도 각도를 회전한다. 4대의 고정형 CCTV는 백사장 특정 지점을 관찰한다. 이 CCTV는 백사장에서 바다로 들어가는 사람을 파악해 입수자의 위치 정보 등을 관광사업소로 전달한다. 관광사업소는 즉시 경고 방송을 내보내고, 직원을 현장으로 보내 계도 활동에 나서게 한다. 이후에도 물놀이를 멈추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해운대구 주경수 해수욕장운영팀장은 “과거에도 안전요원이 있었지만 넓은 백사장의 야간 입수 통제를 완벽히 할 수 없었다”며 “지능형 CCTV는 입수 통제를 비롯해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운대구는 해수욕장 관리 조례를 개정해 지난해 10월부터 야간 입수를 금지하고 있다. 일몰 30분 후부터 다음 날 일출 30분 전까지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기다가 적발되면 5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개정된 조례 시행 후 지난해 10월 3건, 11월 1건 등 4건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지능형 CCTV가 운영된 1일부터 현재까지 과태료 부과 사례는 없다.

올해 해운대구는 해수욕장 안전관리 인력도 대폭 증원했다. 119구조대원과 함께 해수욕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민간 수상구조대는 올해 100명으로 운영된다. 80명이었던 지난해보다 20명이 더 는 것이다. 지난해 20명이었던 119구조대원의 수도 올해 30명으로 늘렸다.

이처럼 해운대구가 해수욕장 안전관리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올여름 해운대해수욕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서다. 지난해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 해운대해수욕장에 약 880만 명이 다녀갔다. 해운대구는 올해 같은 기간에는 최소 1000만 명이 몰릴 것으로 전망한다. 다음 달 전면 개장에 앞서 일부 구간만 개장하는 ‘부분 개장’이 1일 시행된 뒤 첫 주말인 2∼4일 해운대해수욕장에 약 17만5000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송정해수욕장 이용객은 약 7만1000명이다.

한편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의 명물로 자리매김한 ‘펭수’ 모형은 올여름 볼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영구가 펭수를 대체할 새 캐릭터를 선정하고 모형 설치를 검토 중이다. ‘마스크 쓴 펭수’가 2020년 처음 광안리해변 중앙에 조성된 것에 이어 2021년 ‘백신 접종을 마친 펭수’, 지난해에는 ‘마스크를 낙하선처럼 탄 펭수’ 등이 인기를 끌었다. 수영구 관계자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좋아할 만한 캐릭터 모형을 다음 달 1일 개장을 앞두고 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해운대해수욕장#지능형 cctv#야간 입수 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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