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학폭 논란’ 두산베어스 이영하, 1심서 무죄… 두산과 연봉 계약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31일 1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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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시절 후배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프로야구 선수 이영하가 31일 열린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고교 시절 후배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프로야구 선수 이영하가 31일 열린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고등학교 재학 중 후배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투수 이영하(26)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31일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부장판사 정금영)은 특수폭행, 강요, 공갈 등 혐의로 기소된 이영하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다른 야구부원들이 보는 가운데 괴롭힘을 당했다고 진술했지만, 조사과정에서 피해자의 진술이 객관적인 증거나 다른 야구부원들의 진술에 배치되는 부분이 많다”며 “증거도 불충분해 해당 혐의가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무죄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은 이영하가 A 씨 등 후배의 라면을 갈취하고, 전기 파리채에 손을 넣으라고 강요하거나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언행 등을 했다며 징역 2년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피해가 있었다는 2016년 훈련 당시 이영하가 해당 장소에 있었을 가능성이 낮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영하의 학폭 의혹은 2021년 2월 고교 야구부 후배 A 씨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야구 선수 시절 각종 폭력에 시달렸다는 글을 올리며 불거졌다. 이후 A 씨는 이영하를 스포츠윤리센터에 학교폭력으로 신고했고, 센터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혐의가 있다고 보고 지난해 8월 이영하를 기소했다.

이영하는 재판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팀한테 미안한 마음도 컸다”며 “팀이 불러주시면 언제든지 가서 힘 보탤 수 있도록 오늘부터도 열심히 운동하면서 기다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얼마 뒤 이영하는 두산과 연봉 계약을 완료하면서 다시 마운드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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