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의 인생홈런]60대에도 여전히 골프 싱글… 양상문 “등산과 아령의 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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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한국 여자 야구 대표팀 감독(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제3회 아시아야구연맹(BFA) 여자 야구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전 선수들과 함께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양상문 감독 제공
양상문 한국 여자 야구 대표팀 감독(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제3회 아시아야구연맹(BFA) 여자 야구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전 선수들과 함께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양상문 감독 제공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프로야구 롯데와 LG에서 감독을 지낸 양상문 감독(62)은 현재 한국 여자 야구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다. 케이블 스포츠 채널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양 감독은 주중에는 중계를 하고, 주말에는 경기 화성드림파크에서 대표팀 훈련을 지도해 왔다. 홍콩에서 열리고 있는 제3회 아시아야구연맹(BFA) 여자 야구 아시안컵에 출전하고 있는 양 감독은 “여자 선수들을 대상으로 일일 레슨을 갔다가 열정적인 모습에 감동해 감독까지 맡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은 28일 필리핀을 9-5로 꺾고 조별리그 2승 1패로 내년 여자야구월드컵 출전권을 따냈다.

부산이 고향인 양 감독은 2019년 프로 감독직을 그만둔 뒤엔 소백산 기슭에 있는 충북 단양군 영춘면에 터를 잡았다. 사찰 구인사와 가까운 곳에 집을 지은 그는 맑은 공기와 좋은 기운을 가득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그가 꼽은 최고의 건강 비결은 가벼운 등산이다. 양 감독은 “강아지를 한 마리 키우는데 산책도 시킬 겸 매일 야산을 6km 정도 왕복한다. 지나고 보니 강아지가 나를 운동시키고 있더라. 아내와 함께 다니는 짧은 산행이야말로 내 건강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근력 강화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7kg 무게의 아령 두 개가 도구다. 양 감독은 “야구 중계 등으로 출장을 갈 때도 아령 두 개를 꼭 챙긴다. 숙소에서 틈나는 대로 아령을 든다. 아령 두 개만으로도 팔과 어깨, 허벅지, 허리 등 모든 부분의 근력 운동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각종 활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그가 빼놓지 않는 건 골프 연습이다. 일주일에 한 번은 연습장을 찾아 샷을 가다듬고, 한 달에 한두 번 지인들과 라운딩을 한다. 양 감독은 야구계에서 알아주는 골프 고수다. 2009년 경기 남양주 해비치CC에서 열린 야구인 골프대회에선 77타를 쳐 메달리스트(핸디캡 적용 전 최소 타수상)를 차지했다. 생애 베스트 스코어는 2011년 기록한 4언더파 68타다.

양 감독은 선수 시절이던 1980년대 후반에 골프를 처음 배웠다. 기교파 왼손 투수였던 그는 좌우 밸런스에 도움을 얻기 위해 오른손 타석으로 골프를 쳤다. 당시만 해도 90대를 치는 보기플레이어였다. 오히려 야구에서 효과를 봤다. 골프채를 쥐면서 악력이 세졌고 그 덕분에 구속도 빨라졌다.

골프가 만개한 것은 은퇴 후 왼손 타석으로 바꾸면서다. 그때부터 거리도 늘고, 정교함도 더 좋아졌다. 어느덧 60대 나이지만 그는 여전히 싱글을 친다. 그는 “예전에 비해 거리가 많이 줄었다”면서도 “(70대 타수를 의미하는) 7자를 그리지 못하면 화가 난다”고 농담을 했다.

골프를 잘 치는 비결에 대해 그는 ‘하체’를 꼽았다. 양 감독은 “하체가 강해야 안정적인 스윙을 할 수 있다. 샷 연습도 중요하지만 평소 꾸준한 유산소와 근력 운동 등으로 하체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가 습관처럼 하는 등산과 아령 운동이 하체의 기본이 되는 건 물론이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양상문#한국 여자#야구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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