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초정행궁 여름 수라상 맛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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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부터 ‘수라간 전통음식 감상회’

충북 청주시는 27일부터 6월 25일까지 ‘초정행궁 수라간 전통음식 감상회’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이 행사는 세종대왕이 방문했던 초정행궁을 알리고, 지역 음식문화 기록유산인 ‘반찬등속’(충북유형문화재 제381호)을 기반으로 지역의 특색 있는 음식문화를 발굴해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기 위해 마련됐다. 반찬등속은 1913년 청주 상신리 진주 강씨 집안 며느리가 고한글체로 쓴 조리서다. 청주지역 양반가의 음식 조리법이 기록돼 100여 년 전 청주지역의 식문화와 풍속, 언어, 역사 등을 엿볼 수 있다.

음식은 임금이 무더운 여름을 나기 위해 먹는 보양식과 일상식에 무게를 두고 전통을 가미한 현대적 상차림으로 구성됐다. 오이소를 넣어 빚은 만두 규아상과 초간장으로 꾸민 ‘식전 음식’, 여름철 궁중 보양식 민어구이, 전복을 넣은 김치와 문어 초무침에 어주를 곁들인 ‘주안상’, 쌈 채소와 보리밥, 절미된장조치, 별찬으로 구성한 ‘반상’, 계절과일과 경단, 산사나무 열매를 우려 만든 화채로 차린 ‘다과상’의 순으로 나온다. 행사를 마련한 사단법인 ‘찬선(饌膳)’ 관계자들의 음식 설명을 들으며 시식할 수 있다.

감상회는 행사 기간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초정행궁 수라간에서 오전 11시 30분, 오후 1시에 진행된다. 회당 참여 인원은 10명이며 시식 체험비는 1인당 2만 원이다. 전화 예약을 해야 한다.

행사 장소인 초정행궁은 세종대왕이 한글 창제 과정에서 얻은 안질을 치료하기 위해 1444년 120여 일 동안 초정에 행궁(行宮·임금의 궐 밖 별궁)을 짓고 머물렀다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복원한 곳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청주시#초정행궁#여름 수라상#수라간 전통음식 감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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