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축구대표 출신 손준호, 中공안에 구금당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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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 승부조작 의혹에 휘말린듯
감독-조선족 선수도 조사 받아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에서 뛰고 있는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손준호(31·사진)가 구금 상태로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주중 한국대사관 측이 15일 밝혔다. 그는 12일 상하이 공항에서 출국하려다 랴오닝성 공안에 체포됐다. 소속 팀의 승부 조작 의혹에 휘말린 것으로 보인다.

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랴오닝성 당국이 손 선수를 구금 상태에서 조사하고 있다. 관할 지역의 영사가 필요한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승부 조작과 뇌물 수수 등 축구계에 만연한 부패를 척결하겠다며 강도 높은 사정을 벌이고 있다. 산둥 타이산에서는 올 3월 조선족 출신 진징다오 선수가 승부 조작 및 불법 도박 혐의로 체포됐다. 하오웨이 감독 또한 승부 조작을 포함한 비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손준호 측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에이전트 박대연 NEST스포츠 대표는 “하오 감독에게 청탁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며 팀의 간판인 그가 뭐가 아쉬워서 청탁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전 에이전트 이영중 이반스포츠 대표 역시 “국가대표 출신인 만큼 축구협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진상 파악에 나서야 한다. 선수가 억울한 측면이 있다면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선수의 부친 손상태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13일 아들이 조사받으러 갔다는 소식만 전해 들었다. 이후 직접 연락이 온 적이 없어 피가 바짝 마른다”고 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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