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난도 점프 착착 단련… 다음 착지는 올림픽金”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스노보드 세계선수권 金 이채운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세계선수권에서 대회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이채운이 30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스노보드를 번쩍 들어 보였다. 한국 선수가 스노보드 종목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건 이채운이 처음이다. 인천=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세계선수권에서 대회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이채운이 30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스노보드를 번쩍 들어 보였다. 한국 선수가 스노보드 종목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건 이채운이 처음이다. 인천=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우승한 게 정말 실감나네요.”

한국 스키·스노보드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이채운(17·수리고)은 30일 인천공항에 도착해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은 뒤 이렇게 말했다. 이채운은 3일 조지아 바쿠리아니에서 열린 2023 스노보드 세계선수권에서 남자부 역대 최연소 우승(만 16세 10개월) 기록을 세운 뒤 27일이 지난 이날 한국 땅을 밟았다.

큰 대회를 마친 선수들은 바로 입국해 휴식을 취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채운은 우승 직후 스위스로 이동해 훈련을 이어갔다.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훈련 일정을 짰기 때문이다. 세계선수권 우승 후 “믿기지 않는다. 꿈이 이뤄졌다”는 짧은 소감만 남긴 채 FIS 공식 인터뷰를 마무리했던 이채운은 “너무 신이 나서 수상 소감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며 웃었다.

그는 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선수 이름을 볼 수 있어 기뻤다’는 댓글을 보고 특히 기분이 좋았다”면서 “우리나라에는 하프파이프 자체를 모르시는 분도 많은데 종목을 조금이나마 알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하프파이프는 반원통형 슬로프를 내려오며 공중 연기를 선보이는 종목이다.

지난해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도 금메달을 땄던 이채운은 이번 시즌 시니어 월드컵에서는 4위를 두 차례 했지만 시상대에는 오르지 못했다. 이채운은 “한 번은 (3위와) 0.75점, 또 한 번은 0.5점 차로 4위를 두 번 하고 나니 악에 받쳤다. 당시에는 분했지만 그게 다 경험이 돼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채운은 이번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면서 고난도 연속 점프에 특히 신경을 썼다. 하프파이프에서는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면서 여러 바퀴를 회전하는 점프가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 이채운은 이번 대회 결선 마지막 3차 시기에서 ‘백투백 1440(4회전)’ ‘백투백 1260(3.5회전)’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이채운은 “제 목표는 세계선수권 1등이 아니라 올림픽 1등이다. 자만하지 않되 ‘떨지 말고 즐기자’는 태도를 지킬 것”이라고 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목표는 “무조건 금메달”이라는 이채운은 “세계 최초로 ‘캡 1620’(주 진행 방향이 왼발인 선수가 오른발로 점프해 4바퀴 반을 도는 기술)을 성공시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인천=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스노보드 세계선수권#금메달#이채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