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장비 산업에 이바지… “선진국과 협업으로 노하우 키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유씨티코리아㈜

반도체·LCD 주요 전 공정 장비 가스자동공급시스템 생산라인. 유씨티코리아 제공
반도체·LCD 주요 전 공정 장비 가스자동공급시스템 생산라인. 유씨티코리아 제공
소재, 부품, 장비 전문 제조 기업인 유씨티코리아㈜는 1997년 창사 이래 반도체, LCD 공장의 초청정 유체 공급 시스템의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LCD 제조사와 주성엔지니어링, AMAT, TEL, Ram Search 등 관련 장비 설비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주요 제품군으로는 각종 독성 부식성 가스와 케미컬 등을 사용하는 반도체와 LCD 전 공정 제조장비 유체 자동 공급 장치와 진공 배기 시스템, 다이어프램밸브, 벨로우즈밸브, 다양한 특수 진공밸브, 게이트밸브, APC밸브 및 설비배관용 피팅 등을 갖추고 있다.

안붕혁 유씨티코리아 대표는 “회사의 주요 제품은 크게 3∼4개 분야로 분류된다. 반도체 공장의 초청정 유체 공급 시스템의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전체 플랜트 레이아웃을 연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가 사람으로 비유하면 대동맥의 역할을 하는 에너지 공급원 및 유틸리티 설비용 UHP 피팅 시스템이고, 두 번째는 인체 모세혈관과 같은 공급받은 에너지원, 즉 각종 가스와 케미컬 등을 사용해 다양한 반도체 공정의 필수 장비의 유체 자동 공급 장치이다. 세 번째로는 완성돼 가는 과정 또는 완성된 웨이퍼의 세정 및 연마 등에 사용되는 케미컬 자동 공급 장치, 마지막으로 공정에 사용된 각종 가스 케미컬 등 오염 물질을 대기 중으로 완벽히 정화해 배출하는 장비 중 대표 격인 진공 배기 시스템으로 나뉜다. 현재 유씨티코리아는 이 모든 분야의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며 그와 관련된 소재 부품도 제조하며 활발히 공급하고 있다.

유씨티코리아의 반도체용 특수밸브 외 주요 제품군.
유씨티코리아의 반도체용 특수밸브 외 주요 제품군.
유씨티코리아만의 경쟁력을 묻자 안 대표는 “일본과 독일의 선진 기업들과 30여 년 이상 오랫동안 협업하면서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라며 “기본 소재의 우수성과 탁월한 기계 가공 능력으로 초정밀도를 유지하며 맹독성과 강한 부식성으로 반도체 공정서 치사율이 높은 유체 시스템을 완벽하게 밀폐해 탁월한 성능과 고내구성을 자랑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회사로 ㈜큐록과 ㈜와이에스환경연구원도 운영 중이다. 큐록은 반도체, 바이오제약산업 등 각종 공장 플랜트용의 초청정 유체 시스템용 밸브와 피팅을 제조·공급하고 있다. 와이에스환경연구원은 환경, 화학, 의료 분야의 시험 분석, 품질 검사 및 품질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KOLAS(국가기술표준원 한국인정기구)의 인증업체(화학, 제364호)로도 지정됐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DTC(Direct to Customer) 방식의 인체모발중금속 미네랄 검사를 일반 고객과 병의원 및 각종 기관에서 실시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 사업도 전개 중이다.

안 대표는 “큐록의 제품은 국내외 반도체 디바이스 업체를 비롯한 장비 업체 등에 꾸준히 실적을 쌓아가고 있으며 와이에스환경연구원도 오래전부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한 여러 병원과 협약을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라며 “최근 2∼3년 전부터 유망 산업 분야로 떠오르는 펫산업 분야로도 진출하는 등 다양한 헬스케어 산업 분야에서 약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씨티코리아는 창립 이후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반도체 산업과 디스플레이 산업 등 첨단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더불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안 대표에게 지난 경영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을 묻자, 그는 “과거 IMF 시기 전후로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의 영국 스코틀랜드 현지 공장 설립과 당시 LG반도체의 영국 웨일즈 현지 공장 설립 당시 직접 영국을 출장 다니며 양사로부터 1, 2차 주요 장비 및 설비의 배관시스템 전량을 수주했던 점”이라며 “현지에서 유씨티코리아의 협력사인 영국과 독일의 장비, 설비 배관업체들과 양사의 업무협업 중개를 철저하게 해줘서 좋은 성과로 이어지게 됐다”라고 회고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와 VMI(공급자 재고유지관리시스템) 계약을 성사시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 후로 지금까지 반도체 디바이스 메이커는 물론이고 디스플레이 업체와 솔라셀 업체 등 다수의 장비메이커와 기밀 유지 협약 계약을 맺고 꾸준히 제품을 공급 중이다. 또한 케미칼, 가스제조 회사와 관련 장비 기계설비 회사들과도 독자적인 시스템과 제품모델을 연구 개발하여 지속적으로 특화된 제품을 공급하는 한편, 최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얀센 백신 등 바이오 제약업체에 꾸준히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본사 이전해 향후 30년 중장기 계획 수립”


안붕혁 대표 인터뷰

안붕혁 대표
안붕혁 대표
“최근 국내외 경제가 환율 인상과 고금리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반도체 경기 또한 침체 시기지만 4차 산업혁명의 본격적인 성장기에 곧 접어들 것으로 파악해 경기 흐름의 대세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안붕혁 유씨티코리아㈜ 대표는 급변하는 경제와 산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10년을 넘어 30년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안 대표는 “조만간 용인시 지곡동으로 본사를 이전하고 사옥과 공장을 신축 증설해 생산 설비를 늘리고 본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라며 “시장의 수요에 사전에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용인시 지곡동에 들어설 약 11,000m2 규모의 신사옥 본관 조감도
용인시 지곡동에 들어설 약 11,000m2 규모의 신사옥 본관 조감도
신설 공장에서는 기존 고객사들과 협약을 맺고 주요 반도체 전 공정용 장비 및 고순도 배관 제품과 관련 기계 부품을 제조할 예정이다. 또한 자회사인 ㈜큐록과 ㈜와이에스환경연구원의 공장과 연구원 부지도 추가로 마련해 생산 규모를 늘리고 본격적인 토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안 대표는 “ESG 경영을 실천하며 신규 공장 전체를 ‘RE100’ 플랜에 부응하고자 신재생에너지를 100% 활용한 스마트 공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대표는 늘 겸손한 자세로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학박사(연세대 화공생명공학, 청정공학 전공)이기도 한 그는 약 40년간의 현장 경험을 통해 얻은 정보와 기술력, 이론 지식을 바탕으로 ‘반도체/LCD 장비 설비 안전교육지침서’를 집필하기도 했다.

전문기술교육기관도 운영하며 그간의 노하우를 관련 장비 제조 업체의 엔지니어와 실무자에게 교육하며 전수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도 기술 세미나를 통해 노하우를 전수하고 국내 소부장 경쟁력 제고와 업계 발전을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기술과 신뢰를 기반으로 지속 성장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신아 기자 sina@donga.com
#100년 기업을 향해#기업#유씨티코리아#반도체#생산라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