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한인 킬러 체포, 가방엔 노인가면…함정수사 딱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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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7일 0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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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수사국(FBI) 제공
미 연방수사국(FBI) 제공

미국에서 청부살인을 하려던 40대 한인 남성이 연방수사국(FBI)에 붙잡혔다. 그의 소지품에서는 노인 가면이 나왔다.

최근 미국 폭스, CBS 등에 따르면, FBI와 뉴욕남부지검은 “의뢰비 5만달러(약 6500만원)를 받고 청부살인을 하려 한 혐의로 ‘현국 코르시악’(Hyunkook Korsiak·41)을 지난 8일(현지 시각) 뉴욕주 태리타운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그가 한국계라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수사당국의 가짜 살인 청부 의뢰를 받고 행동에 나섰다가 붙잡혔다.

FBI는 코르시악이 ‘돈을 받는 대가로 살인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한 교신 내용을 연방 교정국(BOP)으로부터 입수해 지난 1월부터 함정수사를 벌였다.

다국적 범죄 조직원으로 위장한 FBI 요원들은 지난 2개월 간 뉴욕과 보스턴에서 코르시악과 접촉해 사건을 의뢰했다. 요원들이 제시한 금액은 5만 달러였다.

요원들은 ‘가상의 사업가’를 살해해달라고 요청하며 대상이 뉴욕 맨해튼에 사는 것처럼 꾸몄다.

코르시악은 의뢰를 받아들였다. 코르시악은 “자동차로 접근해 차 안에서 총을 쏠것, 살해 후에는 체포를 피하기 위해 경찰 제복을 입을 것”이라고 계획을 설명했다.

그리고는 실행 당일인 8일 뉴욕 테리 타운으로 이동해 마지막 준비를 하던 찰나, 잠복 중이던 FBI 요원들에게 붙잡혔다.
미 연방수사국(FBI) 제공
미 연방수사국(FBI) 제공

그는 체포 당시 회색 승용차에 AR-15 소총과 9㎜ 반자동 권총 등 총기 4정을 소지하고 있었다. 방탄조끼, 탄약 수백 발, 탄창, 노인 얼굴 라텍스 가면도 차에서 나왔다.

코르시악은 청부살인과 중범죄 판결 후 총기 소지 등 혐의로 기소됐다.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대 25년형을 받을 수 있다.

그는 2018년에 총기를 훔친 혐의로 52개월형을 선고받았고,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2021년 11월에 석방됐다. 2011년부터 2013년에도 복역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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