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총선 승리 위해 어떤 일도 할 것”… 非明 “사무총장 포함 당직 전면 개편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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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明, 사무총장 교체엔 선그어
‘기소시 당직정지’ 논란도 재연 조짐

“총선에서 지면 당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내 정치인생도 어려워진다는 것을 너무 잘 안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어떤 일도 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처음 열린 의원총회다. 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내년 총선이 대한민국 미래 운명을 결정하는 역사적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며 국가, 국민, 당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비명(비이재명)계에서 이어지는 사퇴 요구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일각에서 나온 ‘이 대표의 연말 퇴진론’에 대해 “단계적 퇴진론에는 동의하지만 연말은 너무 늦다”고 말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연말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것.

조 의원은 대응책 중 하나로 전면적 당직 개편을 요구했다. 그는 “선출직 최고위원, 지명직 최고위원, 당 대표가 임명하는 사무총장 등 정무직이 유례가 없을 정도로 단일 색채”라며 “선출직 최고위원들은 어쩔 수가 없지만 임명직, 지명직들은 다 개편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친명계 박찬대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서 “일부 개편도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사무총장 교체 가능성에 대해선 “사무총장, 당 대표, 원내대표 이렇게 삼각 체제로 당이 운영된다. 그 부분(교체)에 대해서는 깊은 검토가 있어야 되지 않나 싶다”고 사실상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기소 시 당직 정지를 규정한 ‘당헌 80조’ 폐지 주장까지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당내 갈등은 더 복잡하게 꼬여가는 양상이다. 최근 당 정치혁신위원회 내에서 당헌 80조 삭제를 검토했다는 보도에 대해 조 의원은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 나겠나”라며 “(삭제된다면)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비명계는 조항의 삭제가 ‘이재명 방탄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당내 최대 의원모임 더좋은미래 대표인 강훈식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당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 현역 의원들을 (검찰이) 기소시키고 있다”며 “이 대표 때문에 이것을 삭제 검토한 것은 아니고 더 많은 현역 의원들 때문에 삭제 검토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이재명#비명#당헌 80조#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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