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뱀’에 골머리 앓는 美, 잡으면 포상금 주는 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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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5일 19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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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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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가 초대형 비단뱀으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주 정부는 ‘비단뱀 잡기 대회’를 개최해 비단뱀을 잡는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고 매년 대회를 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플로리다주의 비단뱀 문제를 소개했다. 매체는 “비단뱀은 1970년대 미국에서 인기 있는 이국적인 애완동물이었으나, 어떤 종은 너무 커져서 주인들은 결국 비단뱀을 풀어줬다”며 “비단뱀들이 엄청나게 번식하면서 결국 수입과 소유권을 제한하는 규제로 이어졌으나, 이미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플로리다주에서 발견되는 비단뱀은 보통 길이가 15피트(4.57m) 이상에 무게가 200파운드(90kg) 이상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많이 발견되는 종류는 버마왕비단뱀이다.

뱀아목(亞目) 동물 4038개 종 가운데 가장 큰 것 중 하나인 버마왕비단뱀은 ‘세계 5대 뱀’으로 알려져 있다. 플로리다주에는 적어도 수만 마리의 버마왕비단뱀이 사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래종인 버마왕비단뱀으로 인해 플로리다주의 생태계는 파괴되고 있다. 버마왕비단뱀 탓에 도요새류, 물떼세류, 습지토끼, 흰꼬리사슴 등 에버글레이즈에 사는 토착종들이 급격히 줄었다는 선행 연구들도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에 플로리다 어류 및 야생동물 보호 위원회(FWC)는 2013년부터 매년 ‘플로리다 비단뱀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버마왕비단뱀 잡기 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는 1년에 한 번 개최하며 참가자들은 총기 사용이 불가능하다. 또 참가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비단뱀을 인도적으로 죽이는 방법을 수강해야 한다.

참가자가 잡은 뱀의 수와 길이에 따라 상과 포상금을 수여한다. 작년에는 977명이 참가했으며, 28마리를 잡은 대상 수상자는 상금 1만 달러를 받았다.

이 대회와 별도로 주정부는 비단뱀을 잡는 사람들에게 포상금과 함께 수당을 주기도 한다. 이 때문에 비단뱀 잡기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도 있다.

포상금은 잡은 비단뱀의 길이에 따라 다르다. 길이가 4피트(122cm)까지인 비단뱀은 피트당 50달러(6만5300원)이며, 이를 초과하는 길이에 대해서는 피트당 25달러(3만2600원)를 받는다. 즉 4피트짜리는 200달러(26만1300원), 5피트짜리는 225달러(29만3900원), 10피트짜리는 350달러(45만7200원)다.

FWC에 따르면 플로리다에서 2000년 이래 발견돼 제거된 비단뱀은 1만8000마리가 넘으며, 이 중 작년에 2500마리가 잡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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