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초고령 사회에 가장 빠른 부산지역 노인 전문 의료기관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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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순원 은경의료재단 이사장
인창요양병원-요양원 등 3곳 운영
양·한방 협진 등 다양한 의료서비스
개인별 맞춤 서비스로 어르신 도울 것

은경의료재단 염순원 이사장은 24일 부산 남구 인창대연요양병원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100세 시대를 맞아 요양병원은 
어르신들의 건강·경제·가족 상황 등에 따라 맞춤형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주거와 의료, 복지를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형태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경의료재단 제공
은경의료재단 염순원 이사장은 24일 부산 남구 인창대연요양병원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100세 시대를 맞아 요양병원은 어르신들의 건강·경제·가족 상황 등에 따라 맞춤형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주거와 의료, 복지를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형태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경의료재단 제공
부산은 2021년 9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이다. 노인인구 비율도 광역지자체 중 가장 높다. 지난해 12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1.5%로 전국 평균(18%)을 3%포인트 이상 웃돈다. 그러다 보니 노인 전문 의료기관의 역할이 점차 강조되는 실정이다.

● “양질의 노인 의료기관 더 늘어야”

부산 지역에서 노인 전문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염순원 은경의료재단 이사장(46)은 2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건강 100세 시대’를 맞아 최상의 의료서비스뿐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에게 신뢰받는 노인 전문 의료기관이 더 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노인 전문 의료기관의 모습도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은 짧은 여생을 보내다 죽음을 기다리는 곳으로 그 역할과 인식이 한정돼 있다”며 “앞으로는 의료 서비스는 물론이고 각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각종 문화·체육·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아가 다양한 형태의 주거시설도 갖춰, 보다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보내는 기관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은경의료재단은 인창요양병원 2곳(동구·남구)과 요양원 1곳(동구)을 운영 중이다. 두 요양병원은 총 935병상을 갖추고 양·한방 협진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 “여생 마무리 도우며 인생 배워”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염 이사장은 어머니가 운영하던 복지법인 경영을 돕다가 노인복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04년 동구 초량동 인창요양병원이 설립되면서 본격적으로 재단 일을 맡게 됐다.

그는 요양병원 운영에 대해 “어르신들이 여생을 잘 마무리하시도록 돕는 보람도 크지만 그 과정에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많이 배우는 뜻깊은 일”이라고 했다. 이어 “재단 초대 이사장인 어머니는 지금도 ‘나눔은 이웃을 돕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베푸는 것’이라 말하신다. 저 역시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을 보면서 하루하루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염 이사장은 2020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병원이 코호트 격리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고통 받는 이웃을 위해, 재단 소유 건물에 입주한 상인들을 위해 임대료를 절반으로 내렸다. 또 동구청과 남구청에 1000만 원씩 총 2000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의료재단은 시민의 사랑으로 성장하기에 아픔을 함께 나누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며 “당시 의료진 등 전 직원이 큰 고통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었다”고 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염순원 은경의료재단 이사장#부산지역#노인 전문 의료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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