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챙겨갈래” 사라지는 감자튀김 용기…佛 맥도날드서 인기 폭발, 왜?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2월 21일 0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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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맥도날드가 선보인 친환경 감자튀김 용기. @juanbuis 트위터 캡처
프랑스 맥도날드가 선보인 친환경 감자튀김 용기. @juanbuis 트위터 캡처
프랑스 맥도날드가 감자튀김 용기의 재질을 바꾸자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이를 소장용으로 가져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특유의 붉은색 감자튀김 통을 최근 고무 재질의 용기로 바꿨다. 프랑스 정부가 내세운 순환경제법을 준수하기 위해 플라스틱 재질이 코팅돼 있었던 일회용 종이 용기 대신 재사용 가능한 포장재로 바꾼 것이다.

해당 용기는 친환경이라는 인식과 더불어 미적으로도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일부 맥도날드 고객들은 외부 반출이 허용되지 않는 용기를 기념품 삼아 가져간 뒤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해당 용기를 SNS에 올려 이같은 유행에 일조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주변을 둘러봐라, 순환경제법은 단순히 플라스틱 빨대를 쓰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프랑스에서 소비 패턴을 바꾸고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2020년 부터 순환경제법 추진을 시작했다. 2040년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제품 사용 전면 중단을 목표를 잡았기 때문이다. 이 일환으로 올해 1월부터는 20석 이상 식당 안에서 식사할 때 일회용 접시와 컵, 수저 등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이번 제도를 통해 20억 개에 달하는 일회용 폐기물 약 15만t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현지 패스트푸드 매장들 또한 제도 시행에 앞서 지난해 말부터 일회용 대신 재사용 가능한 유리·플라스틱·고무 용기에 음식을 담아 제공하고 있다. 맥도날드의 경우 1억 유로(약 1400억 원)를 투자해 음료수 컵과 숟가락·포크·나이프 등을 모두 재사용 가능한 소재로 바꿨다. 손님들이 취식한 뒤 식기를 반납하면 매장에서 온수 세척이 이뤄져 재사용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종이 포장 업계에서는 재사용 식기가 일반화되면 시장 점유율을 뺏길 수 있어 반발하고 있다. 유럽제지포장재연합(EPPA)은 일회용 종이 제품이 더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PPA 측은 “재사용 가능한 식기류의 세척·건조에 필요한 탄소 배출량과 물 사용량은 일회용 종이 제품보다 각각 2.8배, 3.4배 더 많다”고 말한 바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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