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박찬욱·황동혁, 월드 클래스 韓 감독들 근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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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19일 0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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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박찬욱 황동혁 감독. 뉴스1 DB
봉준호 박찬욱 황동혁 감독. 뉴스1 DB
K콘텐츠의 전성기는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OTT라는 새로운 유통망을 힘입어 다양한 한국 콘텐츠들이 각광받고 있다. 이 같은 K콘텐츠 전성기의 도래는 최근 몇년간 ‘월드 클래스’로 우뚝 선 국내 정상급 크리에이터들의 결정적인 역할이 있어 가능했다. 봉준호, 박찬욱, 황동혁 감독 같은 이들이 대표 주자다. 이제는 우리나라 관객 뿐 아니라 전세계 관객들이 주목하는 세 감독의 근황은 어떻게 될까.

‘미키17’ 티저 영상 캡처. 워너브러더스
‘미키17’ 티저 영상 캡처. 워너브러더스


봉준호 감독은 영국 런던 인근 도시 베드퍼드에서 영화 ‘미키17’의 막바지 촬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기생충’ 이후 처음 나오게 될 봉 감독의 차기작 ‘미키17’은 에드워드 애슈턴 작가가 지난해 2월 출간한 SF 소설 ‘미키7’(Mickey7)을 기반으로 봉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썼다. 원작은 얼음 세계 니플하임의 식민지화를 위해 파견된 인조 인간 미키7의 이야기를 그린다. 워너브러더스가 투자와 배급을 담당하고 로버트 패틴슨, 스티븐 연, 토니 콜레트, 마크 러팔로, 나오미 애키 등이 출연한다.

‘미키17’의 주연 배우 로버트 패틴슨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기생충’의 연출자 봉준호 감독과의 작업은 이전에 했던 어떤 작업과도 달랐다, 그 영화는 미쳤다, 정말 완전히 다른 방식의 작업이었다”라며 봉 감독과의 작업 소감을 밝혀 화제가 됐다. ‘미키17’은 오는 2024년3월29일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봉준호 감독은 ‘미키17’의 촬영이 끝난 후에는 또 다른 차기작인 애니메이션 작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심해를 배경으로 한 이 애니메이션은 2018년부터 준비돼 왔던 작품. 봉준호 감독과 함께 애니메이션을 작업 중인 이전형 포스 크리에이티브 파티 대표는 최근 공개된 Kofic과의 인터뷰에서 “2023년 초 봉 감독님이 ‘미키17’의 촬영을 끝내고 돌아오면 속도를 내려고 한다, 감독님과 6~8개월 카메라 워크를 잡고 프리 비주얼 작업을 할 예정”이라며 “내후년엔 애니메이팅을, 그 다음 해엔 렌더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심해 애니메이션은 빠르면 2025년, 적어도 2026년에 개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뉴스1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뉴스1


지난해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국내외 각종 상을 휩쓸었던 박찬욱 감독은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LA에서 HBO 신작 시리즈 ‘동조자’를 촬영 중이다. ‘동조자’는 베트남계 미국인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의 2016년 퓰리처상 수상 소설을 원작으로 한 7부작 시리즈다. 미국에서 미국에서 베트남 대위 출신 이민자이자 CIA 비밀요원으로 살아가는 이중 간첩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다. ‘미나리’의 제작사인 A24가 제작하고, HBO에서 방송된다. 박찬욱 감독이 연출 및 제작을 맡았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샌드라 오 등이 출연한다.

‘동조자’는 박찬욱 감독 뿐 아니라 여러 유명 감독들이 에피소드를 나눠 연출한다. 배우 겸 각본가 돈 맥켈러, 영화 ‘헬프’와 드라마 ‘유포리아’를 연출한 마크 먼든, 영화 ‘두 교황’의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 등이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당초 오는 3월12일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장편영화상의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발표된 최종 후보에서 탈락했다. 그래도 오는 19일 진행되는 제76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감독상과 비영어영화상까지 두 개 작품에 후보로 지명됐다. 다만, 박찬욱 감독은 ‘동조자’의 촬영 일정으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 확정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 확정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2021년 9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전례 없는 성공을 거둔 황동혁 감독은 지난해 말 주연 배우 이정재와 함께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두 사람은 한국인 최초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더불어 그는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영상저작자의 정당한 보상! 저작권법 개정안 지지 선언회’에 영상으로 참석해 저작권법 개정안 지지를 선언했다.

황동혁 감독은 이 자리에서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 ‘오징어 게임’으로 해외 저작권료를 보상받게 된 사실을 알리며 “좋은 창작자들이 많이 나오려면 먹고살만하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제2의 기생충’ ‘제2의 오징어 게임’이 입만 벌리고 감 떨어지길 기다릴 게 아니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얼마 전까지 해외 체류 중이었던 황동혁 감독은 현재 국내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2의 대본 작업과 촬영 준비를 함께 진행 중이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오는 7월에서 8월 사이에 크랭크인에 들어가 2024년 공개될 예정이다.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 시리즈 외에도 새로운 차기작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프랑스 칸에서 진행된 MIPTV 한 행사에서 움베르토 에코 저작 ‘노인 클럽 죽이기’(Killing Old People Club)의 영향을 받은 25페이지짜리 트리트먼트를 집필해둔 사실을 알려 화제가 됐다. 당시 황 감독은 차기작에 대해 “또 다른 문제작이다, ‘오징어 게임’보다 더 폭력적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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