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얼 시스템 경영으로 업계 선도…“나눔-사회봉사로 지역에 모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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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이 미래다]태림종합건설㈜
토목-건축-조경 등 기술력 키워
체계적인 공정 관리 시스템 형성

부산대학교 국제관 신축공사.
부산대학교 국제관 신축공사.
부산에 위치한 태림종합건설㈜은 1994년 설립 이후 30년 동안 토목, 건축, 조경 및 시설물 유지관리 부문에서 다수 면허와 시공 실적, 기술력을 쌓았다. 선도적인 기술 개발과 체계적인 공정 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고객 만족도 역시 함께 끌어올렸다.

정형열 태림종합건설 회장은 “대형 공사일 경우 대기업의 노하우와 지역업체의 정보와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이 만족하는 프로젝트를 완성해 왔다”며 “그 결과 고객의 신뢰와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정 회장은 계열사로 동도건설과 남형건설산업을 함께 운영하며 정통 건설그룹으로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한편, 정 회장은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업계 발전에 기여하고자 최근 제23대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 회장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매뉴얼 경영으로 업계 시장서 높은 평가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3공구 건설공사.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3공구 건설공사.
태림종합건설은 동종업계와 지역 내에서 ‘매뉴얼’을 통한 시스템 경영으로 정평이 나 있다. 수주와 마무리 공정 등 기본 업무는 물론이고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분쟁에 대해서까지 매뉴얼로 대응 지침이 마련돼 있다. 이와 같은 매뉴얼 중심 운영과 시스템 경영은 동종업계의 표본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는 평가를 받는다.

시스템 경영의 장점은 업무 인수인계가 효율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업무 연속성이 보장되다 보니 효율성은 높아진다. 공사의 투명성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다. ‘자재 목록표’를 통해 견적이 이뤄지니 고객 만족도도 높아졌다. 이후 시공 등에 있어서 내부작업에 대해서도 공사 진행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현장 상황 파악이 수월하다. 시공 상황을 자체 홈페이지 내 ‘스마트일보’에서 확인할 수 있게 시스템화했기 때문이다. 준공 후 하자보증기간이 만료될 때까지 실시간으로 열람할 수도 있다. 고객들은 ‘견적외 별도’라는 항목에서 건설사와 씨름하기 일쑤인데 모든 과정을 매뉴얼화해 투명하게 공개해 이 같은 분쟁을 없앴다.

정 회장은 “시스템 덕분에 의사소통이 전보다 수월하고 빠르게 이어질 수 있었다”라며 “회사 입장에선 공기 단축과 품질 향상을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매뉴얼 경영이 건축주와 기업 간 상호 신뢰 구축에도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해운대문화회관 신축공사.
해운대문화회관 신축공사.
한편, 태림종합건설은 부산의 주요 대형 인프라 시설 구축 사업에서도 역량이 빛을 발했다. 먼저 토목공사로는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3공구와 부산∼울산 복선전철 제5공구 노반 건설공사,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 조성공사 등이다. 또한 건축공사로는 부산대 국제관 신축공사, 해운대문화회관 신축공사가 대표적이다. 주택사업에도 진출한 가운데 발빠른 성장세로 기대를 받고 있다.

현재 매출 규모는 연 약 350억 원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정보기술(IT) 융합을 통해 매출을 연 500억 원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건설경기 흐름에 대해 묻자 그는 “올 하반기에서 내년 초엔 건설경기가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지역 내 위주의 사업영역을 전국구로 확장해 나가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눔은 기업인의 덕목” 지역사회 봉사 나서


정 회장은 임직원 복지와 사회 봉사에 활발한 기업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임금도 동종업계에서 높은 편에 속하고 자녀 수에 관계없이 고교와 대학교 학자금도 지원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대외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정 회장은 동의대 미식축구후원회 회장, 수영문화원장을 맡고 있다. 또한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 부회장, 민족통일부산시협의회, 부산지검 동부지청 범죄예방위원, 수영구 통합 방위협의회, 부산 남부경찰서 행정발전위원회 등에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산지방검찰청장 표창과 통일부 장관 표창, 법무부 장관 표창, 부산시 우수기업인 상과 자랑스러운 건설인의 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활동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이렇듯 많은 활동은 ‘나눔은 기업인의 덕목’이라는 정 회장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제23대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 회장직에 도전하게 된 배경에도 함께 나누고 실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 회장의 철학이 묻어났다.

대한건설협회 중앙기획위원과 중소건설업육성위원으로도 활동한 정 회장은 “30년 동안 건설업을 운영하며 선배님들 잘 모시고 후배들을 격려하면서 건설협회가 건설사 회원들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회원사의 권익과 보호를 위하여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깊이 고민하고 생각해 왔다”라고 출마의 이유를 밝혔다. 또한 공사비 상승분에 대해 현실 단가가 반영될 수 있도록 발주처와 긴밀히 협의하여 반영토록 하고, 회원사들이 건설사를 경영하면서 꼭 필요한 업무, 법률, 세무 등의 분야에서 실질적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조직을 재정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사 도급 시 적용되어 있는 안전 관리비 등 각종 세금성 항목들을 효율적으로 현장 상황에 맞게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직 화합 도모해 건설인 위상 높일 것”


정형열 회장 인터뷰

“현재 건설업계는 1.5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고 있는 과도기입니다. 이때 사회적으로 건설인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모두의 귀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부산을 기반으로 한 태림종합건설의 정형열 회장(사진)은 제23대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 회장직에 출마하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와 같이 대답했다. 정 회장은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조용하게 맡은 일을 충실히 하는 과묵한 경영인으로 알려져 있다. 정 회장은 30년 동안 정도경영뿐만 아니라 대외활동을 통해 겸손하게 조직의 화합을 아우르는 방침을 지켜왔다.

부산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서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선 필요한 법이라고 해도 사업주만을 목표로 삼은 법처럼 느껴진다며 개정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노동조합의 횡포가 심각하다며 개선 방안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안전 관리비가 예전보다 3배나 증가한 것과 관련해선 법제화 및 증액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민간 공사는 안전 관리비가 반영되지 않아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관급 공사만큼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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