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머물고 싶고 즐기고 싶게… 동대문 활짝 열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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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형 동대문구청장 ‘2023 구상’
청량리-경동시장-휘경동-답십리
복합개발 등 통해 ‘젊은 도시’ 도약
일자리 사업 등 복지예산도 늘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머물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 생동감 있는 동대문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DB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머물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 생동감 있는 동대문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DB
‘행복을 여는 동대문구.’

지난해 출범한 민선8기 동대문구의 비전이다. 청량리 일대 복합개발을 비롯해 굵직한 과업을 앞두고 취임한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사진)은 취임 2년차인 올해, 여러 조직을 신설하며 다양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동대문구가 어떤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지 이 구청장에게 들어봤다.

- 청량리 일대 고밀도 개발 사업이 추진 중이다.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나?

청량리역은 2024년 개통되는 ‘KTX-이음(청량리∼해운대)’을 비롯해 GTX-B·C노선, 분당선, 면목선, 강북횡단선 등의 주요 철도노선 개통이 예정돼 있다. 이에 발맞춰 ‘청량리역 복합 환승센터’ 건립을 추진해 광역 교통의 중심지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미주상가·왕산로 전면부 등의 재개발을 통해 청량리 상업지구가 조성되면 청량리역 일대는 고층 주상복합 거주 시설과 더불어 주거·상업·업무시설이 모두 갖춰진다. 특색 있고 다양한 건축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건축계획을 유도할 예정이다. 홍릉 일대는 바이오·의료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해 청년과 바이오 전문 인력이 모이는 젊은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 ‘스타벅스 경동 1960점’이 최근 인기다. 젊은이들이 찾는 동대문구를 꿈꾼다고.

경동시장 내 옛 극장을 리모델링한 ‘스타벅스 경동 1960점’은 고전적이면서도 세련된 공간, 전통시장 안에 위치한다는 이색적인 재미로 2030 세대를 끌어당긴다. 전통시장에 새로 유입된 젊은 층을 위해 올해는 봄꽃 축제 등 문화행사와 연계한 야시장도 경동시장 및 약령시장 일대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청량리 종합시장도 당일·새벽 배송 도입, 주차장 확보 등 시장 현대화와 편의시설 확충에 나선다.

풍물시장-선농단-약령시-전통시장까지 이어지는 서울 동북권 체험관광 벨트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 선정 ‘추천웰니스관광지’에 2회 연속 선정된 서울한방진흥센터는 2021년 최초 선정된 이후 전문 심사위원단의 재심사 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방 복합문화공간으로 도심 속 힐링을 추구하는 젊은 층의 발길을 끌어당길 것으로 기대한다.

- 노후화된 기존 공간은 어떻게 되나.

동대문구는 오래된 부도심 지역으로 도시 곳곳이 노후화되어 공간의 전략적 재편과 새로운 공간 조성이 필요하다. 때마침 지난해 12월, ‘휘경 5구역’ 재개발과 ‘청량리 미주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고, ‘용두 제3구역’과 ‘답십리 471번지 일대’도 재개발·재건축 신속통합기획 후보지에 선정되며 도시공간 재구성의 첫발을 뗐다. 앞으로도 재개발사업 대상지 신규 발굴과 노후 저층 주거지 정비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주거 환경 개선에 힘쓸 것이다. 올해 신설된 건축안전센터에선 외부전문가와 함께 주요 공사장 및 재난취약시설에 대한 합동점검을 상시적으로 실시해 대형 건축 사고를 예방한다.

- 구민 복지도 중요할 텐데.

2023년도 일반회계 예산안 중 57.1%인 4456억 원이 복지 분야 사업 예산으로 편성됐다. 긴급복지 지원사업과 부모급여, 임산부와 맞벌이를 위한 다자녀 가정 서비스를 신규로 도입하는 등 복지사업 예산을 지난해보다 307억 원 늘렸다. 서울시 최초로 지급하는 미취업 청년 자격취득 활동비가 인당 20만 원으로 2배 증액됐고, 지역화폐인 동대문구 사랑상품권도 250억 원 규모로 발행된다. 구민 생계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어르신·장애인 일자리사업, 서울시민 안심일자리 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 구청장이 꿈꾸는 동대문구의 모습은?

도시가 번성하고 살아 숨쉬기 위해서는 결국, 사람이 있어야 한다. 청량리를 포함한 동대문은 과거 다양한 사람들이 머물고 즐기기 위해 찾아오던 공간이었다. 이제 다시 동대문구를 ‘머물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 생동감 있는 도시’로 만들어야 할 때다. 비 오는 날이면 홍릉을 거닐며 놀고, 눈 내리는 날에는 청량리의 어느 선술집이 생각나는 낭만적인 도시, 경동시장의 볼거리·먹거리를 즐기기 위해 편리한 교통편으로 전국 어디서든 올 수 있는 동대문구를 만들고자 한다.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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