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규모 키워 고립 청년 우선 지원 서울시가 지난해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 6540명에게 심리 상담 등을 지원하는 ‘청년 마음건강 지원 사업’을 시행한 결과 참여자들의 자아존중감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심리 상담 프로그램 참여 전후를 비교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했다. 이 지표를 활용해 마음건강 지원 사업 참여자 1089명을 조사한 결과 ‘자아존중감’이 평균 60.9점(100점 만점)에서 67.3점으로 6.4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적 어려움을 겪은 뒤 회복력을 의미하는 ‘회복탄력성’은 평균 57.1점에서 62.1점으로, ‘삶의 만족도’는 평균 51점에서 61점으로 증가했다. 시 관계자는 “자아존중감과 회복탄력성의 경우 위험군일수록 점수 증가 폭이 컸다”며 “위기 청년들에게 상담 효과가 높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시는 사업 참여 전 마음건강 수준을 온라인으로 자가 진단할 수 있는 검진도구도 지난해 도입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일반군 △준위기군 △고위기군 등으로 분류해 맞춤형으로 지원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시는 지난해 참여자(6540명)가 전년(1911명)의 3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을 감안해 올해 지원 대상을 1만 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특히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거나 고립·은둔 중인 청년을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4월 중에는 사업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마음건강 비전센터’도 설치한다. 하반기(7∼12월) 온라인에서 상담 신청부터 매칭, 심리 처방, 사후 관리까지 할 수 있는 ‘마음건강 원스톱 통합 플랫폼’도 구축할 예정이다.
김철희 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앞으로도 정신건강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들에게 다양한 심리 처방 프로그램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