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장·오디오-네트워크 사업 선전에 ‘희망’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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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실적 악화]
하만, 2분기 연속 최대 매출-영업익
북미지역 등 네트워크 매출도 늘어

반도체 한파,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들이 부진했지만, 일부에서는 ‘희망’을 발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장(자동차부품), 네트워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31일 전장·오디오 사업 자회사 하만이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 3조9400억 원, 영업이익 3700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7∼9월) 기록했던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전장 사업 매출이 늘고, 소비자 오디오 판매가 뒷받침돼 연간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2017년 3월 80억 달러에 인수한 하만은 삼성의 마지막 대형 인수합병(M&A)이다. 전장·오디오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인수했지만 인수 전보다 오히려 실적이 줄어드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여오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하만은 올해 오디오 사업의 온·오프라인 매출을 늘리는 한편 디지털 콕핏(디지털화된 자동차 운전 공간), 카오디오 등 전장 사업 수주 확대도 추진한다.

네트워크 사업도 국내 5세대(5G) 이동통신 망 증설, 북미 지역 등 해외 사업 확대로 매출이 늘었다. 올해도 국내외 신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5G, 6G 등 차세대 통신 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역점 분야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2021년 9월 디시 네트워크 창업자 찰리 어건 회장과 ‘깜짝 북한산 산행’을 하는 등 협상을 주도해 지난해 5월 1조 원대 통신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미국 컴캐스트, 11월 일본 NTT도코모와 각각 5G 장비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올해 들어서는 네트워크사업부 산하에 신사업전략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사업 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반도체 사업은 부진했지만, 파운드리 사업의 선방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메모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측면에서도 중요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파운드리 부문은 지난해 4분기에 최대 분기 실적을 내고 지난해 연간 최대 매출도 달성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전자#전장#네트워크#파운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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