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이슬람사원 자폭 테러… 최소 32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예배중 지붕 붕괴… 170여명 부상
파키스탄 탈레반 “우리가 배후” 주장

30일 파키스탄 북서부 도시 페샤와르의 한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사원 지붕 등 건물 일부가 무너져 내려
 예배 중이던 신도들을 덮쳤다. 이날 테러로 최소 32명이 숨졌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파키스탄 탈레반이 범행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페샤와르=AP 뉴시스
30일 파키스탄 북서부 도시 페샤와르의 한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사원 지붕 등 건물 일부가 무너져 내려 예배 중이던 신도들을 덮쳤다. 이날 테러로 최소 32명이 숨졌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파키스탄 탈레반이 범행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페샤와르=AP 뉴시스

파키스탄 북서부의 한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30일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32명이 숨지고 14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현지 매체 지오뉴스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치안당국 관계자는 이날 오후 페샤와르 지역의 한 모스크에서 예배 도중 자살폭탄 테러가 벌어져 최소 32명이 숨지는 등 17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괴한들이 예배자들의 맨 앞줄에 있다가 자폭 테러를 했다고 전했다.

모스크 자폭 테러로 부상을 당한 사람들이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아직 건물 잔해에 깔려 있는 사람이 많아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페샤와르=AP 뉴시스
모스크 자폭 테러로 부상을 당한 사람들이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아직 건물 잔해에 깔려 있는 사람이 많아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페샤와르=AP 뉴시스
400∼5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이 사원에서는 사건 당시 300여 명이 기도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폭발 충격으로 사원 지붕 등 건물 일부가 무너져 내리면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많은 시신이 폭발 현장에서 수습됐다. 건물 잔해에 갇힌 생명을 구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아직 잔해에 깔린 사람들이 적지 않아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건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파키스탄탈레반(TTP)은 자신들이 범행의 배후라고 자처하고 나섰다. TTP 사령관인 사르바카프 모흐만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페샤와르 경찰에 복수하기 위해 테러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해당 사원은 지역 경찰청과 대(對)테러 본부 인근에 위치해 있어 평소 경찰관들이 자주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 등은 사상자 대다수가 경찰이라고 보도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연합으로 결성된 TTP는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과는 별개 조직이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오가며 활동해왔으며 지난해 11월 정부와의 휴전을 중단한 이후 테러 공세를 강화해왔다. 테러가 발생한 페샤와르는 아프가니스탄 국경 인근에 위치한 도시다. 페샤와르에서는 지난해 3월에도 이슬람 사원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56명의 신도가 사망하고 6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예배 공간을 표적으로 한 것은 테러리스트들이 (이슬람) 종교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걸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파키스탄 경찰은 테러 발생 이후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에 보안 경보를 발령했으며 주요 건물 및 지점에 저격수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파키스탄#이슬람사원#자폭 테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