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戰 총사령관 3번째 교체… “뜻대로 안된다는 반증”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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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KGB 출신 최측근 기용
전임자 견제 정치적 결정 분석도
軍차출 18∼27세서 30세로 확대

폭격뒤 잿더미만 남은 우크라 창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야코울리우카 지역의 농업용 창고로 보이는 건물들이 
지난해까지는 지붕이 약간 파손됐지만 형체는 온전했던 반면(위쪽 사진) 올해 포격과 미사일 공습을 받은 뒤 건물은 완파돼 잿더미만 
남았고 도로도 심하게 훼손됐다. 이 위성사진들은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맥사가 촬영해 11일 공개했다. 야코울리우카=AP 뉴시스
폭격뒤 잿더미만 남은 우크라 창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야코울리우카 지역의 농업용 창고로 보이는 건물들이 지난해까지는 지붕이 약간 파손됐지만 형체는 온전했던 반면(위쪽 사진) 올해 포격과 미사일 공습을 받은 뒤 건물은 완파돼 잿더미만 남았고 도로도 심하게 훼손됐다. 이 위성사진들은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맥사가 촬영해 11일 공개했다. 야코울리우카=AP 뉴시스
새해부터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고 있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 총사령관을 3개월 만에 교체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11일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합참의장 격·사진)을 신임 통합사령관으로 임명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우크라이나전을 이끌던 전임 세르게이 수로비킨 사령관은 통합 부사령관으로 내려가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보좌할 예정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전쟁에서) 총지휘권자의 직급을 격상해 각 부대 활동을 긴밀히 조정하고 모든 병참 활동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의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이너 서클(최측근)’로 꼽히는 인물이다. 총사령관에 최측근을 기용한 것은 전임 수로비킨 사령관을 견제하려는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결정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독일 도이체벨레(DW)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11개월 동안 총사령관을 벌써 3번이나 교체했다. 이는 전쟁이 뜻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는 러시아의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전쟁 장기화로 ‘병력 부족’ 문제가 심화되자 정규 병력의 연령대를 기존 18∼27세에서 18∼30세로 한시적으로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돈줄’을 죄기 위해 유럽연합(EU) 등 동맹국과 함께 에너지 산업에 대한 추가 제재 검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외에도 디젤과 중유 등 정제 유류제품의 가격 상한을 결정하는 추가 제재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우크라이나 전쟁#우크라이나전 총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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