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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심장 때리는 ‘11m 결투’… 월드컵선 선축도 후축도 ‘15승 15패’

입력 2022-12-05 03:00업데이트 2022-12-05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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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CUP Qatar2022]
무승부 용납 않는 ‘승부차기의 세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8강전에서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러시아와의 승부차기(4-3)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며 달려나가고 있다. 월드컵 역사상 서른 번째 승부차기다. 소치=AP 뉴시스2018년 러시아 월드컵 8강전에서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러시아와의 승부차기(4-3)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며 달려나가고 있다. 월드컵 역사상 서른 번째 승부차기다. 소치=AP 뉴시스
패배는 곧 탈락이다. 카타르 월드컵이 4일 16강 토너먼트에 돌입했다. 이제부턴 축구 팬들의 가슴을 쫄깃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요소가 있다. 바로 ‘11m 러시안 룰렛’ 승부차기다.

월드컵에 승부차기가 도입된 건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 때부터다. 그러나 그 대회에선 녹아웃 경기들이 모두 승부가 가려지면서 1982년 스페인 대회에서야 최초의 승부차기가 성사됐다. 준결승에서 만난 서독과 프랑스는 연장 끝에도 3-3 균형을 깨지 못했고, 양 팀 키커가 6명씩 나온 가운데 서독이 5-4로 이겼다.

승부차기로 우승팀이 가려진 적도 두 차례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탈리아 로베르토 바조(55)의 실축으로 잘 알려진 1994년 미국 대회 브라질과 이탈리아의 결승전이다. 이 대회에서만 5골을 넣으며 맹활약한 바조는 2-3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팀의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서 크로스바를 넘겼다. 이 실축으로 브라질의 역대 네 번째 우승이 확정됐다. 1990년 이탈리아,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도 승부차기에 참여한 바조는 역대 월드컵 최다 승부차기 키커(3회)에 이름을 올렸다. 바조는 1994년 결승전을 제외한 나머지 승부차기에서는 킥을 성공시켰지만 공교롭게도 팀은 모두 패했다.

2006년 독일 대회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결승도 승부차기로 승자가 가려졌다.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이탈리아는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 프랑스 지네딘 지단(50)의 이른바 ‘박치기 사건’이 나왔던 그 경기다.

아르헨티나가 가장 많은 5번의 승부차기를 경험했다. 이 중 4번 이겼다. 독일은 4번의 승부차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3번 이상 승부차기에 참여한 국가 중 유일하게 100% 승률을 기록 중이다. 반대로 잉글랜드는 승부차기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서독과의 준결승, 1998년 프랑스 대회 아르헨티나와의 16강, 2006년 독일 대회 포르투갈과의 8강 등 길목마다 승부차기에서 고배를 마셨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야 콜롬비아와의 16강에서 처음 승리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도 1승 3패로 승률 25%밖에 되지 않는다.

축구 통계 전문 회사 ‘옵타’에 따르면 이번 카타르 대회 전까지 승부차기 성공률은 70.3%다. 승부차기가 도입된 1978년 대회 이후 페널티킥 성공률(79.8%)보다 저조하다. 그만큼 승부차기가 더 선수들의 가슴을 옥죈다는 의미다. 차는 순서별로는 양 팀 5명씩의 키커 중에서 선축 팀 3번, 후축 팀 1번의 성공률이 77%로 가장 높고, 후축 팀 4번이 61%로 가장 낮다. 서든데스인 양 팀 6번에선 50%로 성공률이 급락한다.





‘승부차기는 선축이 유리하다’란 속설은 월드컵 무대에선 통용되지 않았다. 역대 30번의 승부차기 중 선축 팀의 승률이 50%, 후축 팀이 50%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최근 6경기 연속 후축 팀이 승리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승부차기는 월드컵 무대에서 더 자주 보게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6년 북중미 대회 때부터 본선 진출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조별리그에 승부차기를 도입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4팀씩 8조에서 3팀씩 16조가 되면서 각 조당 경기 수가 줄어들면 승점뿐만 아니라 골 득실, 총 득점 등이 같아질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승부차기를 통해 ‘보너스 승점’을 주는 등 차이를 둘 계획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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