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한몸’ 벤투 사단, 단호하되 한없이 자상하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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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D―3]
4명의 포르투갈 출신 코치진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17일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안면보호대를 착용한 채 훈련하고 있다. 오른쪽은 필리프 코엘류 코치. 도하=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17일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안면보호대를 착용한 채 훈련하고 있다. 오른쪽은 필리프 코엘류 코치. 도하=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17일(현지 시간) 오전 카타르 도하에 있는 알에글라 훈련장.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훈련캠프로 삼은 이곳에서 선수들은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페드루 페레이라 피지컬 코치(48)와 함께 가볍게 몸을 풀었다. 그리고 각자 포지션에 따라 나뉘어 훈련에 들어갔다. 수비수들은 필리프 코엘류 코치(42)를, 공격수들은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49)를 따라갔다. 3명의 수문장은 비토르 실베스트르 골키퍼 코치(39)와 함께했다.

이 4명은 모두 포르투갈 출신이다. 역시 포르투갈 출신인 대표팀 사령탑 파울루 벤투 감독(53)이 2018년 8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을 때 함께 선임된 이른바 ‘벤투 사단’이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한 달 만인 2018년 9월 대표팀 첫 소집훈련 때부터 이 4명에게 많은 권한을 부여하면서 훈련 시간의 상당 부분을 맡겨 왔다.

코스타 수석코치는 벤투 감독이 포르투갈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2010년부터 그의 아래서 수석코치를 맡았다. 이후 벤투 감독이 크루제이루(브라질), 올림피아코스(그리스) 등 클럽 팀 사령탑을 맡았을 때도 계속 함께했다. 코엘류 코치는 2010년부터 포르투갈 클럽 등에서 7년간 감독을 지낸 경력이 있다. 실베스트르 골키퍼 코치는 2009년부터 골키퍼 전문 지도로 나섰다. 페레이라 피지컬 코치는 포르투갈의 벤피카 아카데미 스포츠 연구원 출신이다. 이들은 모두 10년 넘게 벤투 감독과 호흡을 맞춰 오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018년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벤투 감독뿐 아니라 ‘벤투 사단’인 이들 코치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다고 한다. 당시 감독 선임에 주도적으로 관여했던 김판곤 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코치들의 전문성이 인상적이었다”며 “벤투 사단은 확고한 축구 철학을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지도 스타일이 정립돼 있었다”고 했다. 과거 슈팅과 공중 볼 캐치 훈련을 많이 했던 골키퍼들이 벤투호 출범 이후로는 롱킥과 정확한 패스 훈련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는 벤투 감독이 빌드업 축구를 강조하기 때문이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은 “벤투 감독의 지도 방식은 내가 예전에 경험한 것과 비교해 인상적이었다. 큰 틀에서 어떻게 할지를 정확히 설명해 주면서 세세하게 지도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벤투 감독 부임 후 A매치를 여러 차례 뛰었던 이용(36·수원FC)도 “벤투 사단은 자기 철학이 확고한 ‘전문가’ 집단이다. 그런 부분이 밖에서 볼 땐 고집스럽게 비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전문성이 탁월하기 때문에 선수들은 코치들을 믿고 따른다”고 했다.

도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카타르 월드컵#벤투 사단#4년 한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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