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외부 충격에 쉽게 발생하는 ‘안와골절’ 주의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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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시즌에 많이 생기는 부상
고글-헬멧 등 보호장비 착용해야

전대원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성형외과 교수가 안와골절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결과와 골절된 부위를 보며 환자에게 설명 해주고 있다. 부천성모병원 제공
전대원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성형외과 교수가 안와골절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결과와 골절된 부위를 보며 환자에게 설명 해주고 있다. 부천성모병원 제공
최근 축구선수 손흥민이 경기 도중 왼쪽 안와골절로 수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안와골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와골절은 스키 시즌에 가장 많이 생기는 부상 중 하나다.

우리의 안구는 주변의 얇은 뼈에 둘러싸여 보호되고 있다. 안구와 주변 뼈 사이에는 지방조직 등이 있어 안구를 보호하는 완충 작용을 한다. 그런데 이 뼈는 매우 얇아서 외부의 충격을 받으면 쉽게 골절이 된다.

안와골절의 주요 원인으로는 교통사고나 운동 중 부상, 주먹 혹은 머리로 가격된 경우 등이다. 그래서인지 주로 남자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안와골절이 되면 부기 및 통증과 함께 안구 함몰, 안구 운동 시 불편함, 하나의 물체가 둘로 보이는 복시, 뺨이나 윗입술 쪽의 감각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다친 후 코를 풀었을 때 다친 쪽 눈이 심하게 부풀어 오른다면 안와골절을 강하게 의심할 수 있다. 눈을 싸고 있는 뼈는 코와 연결돼 있는데, 코를 풀면 골절이 생긴 곳을 통해 공기가 안와로 들어가 눈이 부풀어 오르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안와골절이 있을 때 코를 푸는 것은 위험하다.

안와골절이 의심되는 경우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골절 여부를 확인한다. CT로 골절 위치와 정도, 안와 조직의 탈출 및 손상 여부를 판정하게 된다. 경미한 정도의 안와골절은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대부분이다.

부종을 가라앉히기 위해 얼음찜질을 하고, 항생제를 사용하고,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골절로 인해 복시가 발생하거나 안구 함몰 혹은 돌출 같은 증상을 유발할 정도로 골절이 심한 경우, 골절로 인한 시신경 압박으로 시력 변화가 발생한 경우 등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 후 한 달 정도는 코 풀기를 피하고, 재채기가 나올 경우 입을 벌리고 해야 눈의 압력을 줄일 수 있다.

전대원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겨울 스포츠를 즐길 때 고글, 헬멧과 같은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안와골절 등 스포츠 손상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안와골절#부상#보호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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