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일회용 비닐봉투’… 내달 24일부터 사용금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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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카페 일회용 종이컵, 빨대
야구장선 비닐 응원봉 사용 못해
소비자들 잘몰라 혼란 불보듯

다음 달 24일부터 편의점에서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편의점업계는 다회용 봉투와 종량제 봉투를 도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시행 초기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편의점과 제과점 등에서 일회용 비닐봉투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이 11월 24일부터 시행된다.

이번 개정안에 따라 다음 달 24일부터는 돈을 내고도 일회용 비닐봉투를 구매하거나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현재 편의점에서는 비닐봉투를 매장에 따라 20∼1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식당·카페에서는 일회용 종이컵과 빨대, 야구장에서는 일회용 비닐 응원봉 사용이 금지된다.

시행이 약 한 달 남았지만 아직까지 이 같은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가 많아 시행 초기 현장에서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최모 씨(50)는 “친환경이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정책이 바뀐 것을 모르는 손님들에게 일일이 알릴 생각을 하니 막막하다”며 “어린 아르바이트생들은 막무가내로 비닐봉투를 달라고 요구하는 고객들에게 제대로 대처하기 어려운 데다 매출 감소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직장인 조모 씨(26)는 “편의점에서 하는 ‘2+1 행사’ 등을 애용해 한 번 갈 때마다 3만 원씩 담아 오는데 봉투가 없으면 이렇게 구매하기 어렵다”며 “요즘 생필품 가격도 많이 올랐는데 다회용 봉투 가격(500원)도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이모 씨(37)는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된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며 “퇴근길에 편하게 이용하는 편의점에 매번 장바구니를 챙겨 가기도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편의점업계는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일단 종이봉투, 다회용 봉투, 종량제 봉투 등으로 일회용 비닐봉투를 대체하고 있다. 편의점 GS25(100∼200원), CU(100∼250원)와 세븐일레븐(100∼150원)은 종이봉투를 각 사가 정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다회용 봉투는 3사가 모두 500원에 판매한다. 종량제 봉투는 서울시 기준 10L 250원, 20L 490원 등 지자체별로 정해진 가격에 따라 판매된다. 종량제 봉투의 경우 점주가 지자체에서 직매입하고, 다회용 봉투나 종이봉투도 얼마나 발주할지 점주가 결정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어떤 방식을 선호할지 예상하기 어려워 시행 초기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GS25는 7월부터 개정안 관련 내용을 점포에 공지해왔고, 지난달부터 일회용 비닐봉투 발주를 중단했다. 또 매장에 종이봉투와 종량제 봉투 활용을 안내하는 홍보물을 비치하고, 관련 내용을 매장 포스기 고객 화면 등에도 안내할 계획이다. 8월부터 순차적으로 일회용 봉투 발주를 줄여온 CU는 이달부터 발주를 전면 중단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달부터 순차적으로 비닐봉투 발주를 줄이고 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편의점#일회용 비닐봉투#사용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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