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감 게이트’ 이관섭 국정기획수석도 고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11일 14시 08분


코멘트

감사원 국감 여야 충돌로 10분 만에 정회
‘캐스팅보트’ 조정훈도 감사원 비판 한 목소리
與, “민주당이 감사원 독립성 저해하는 오만한 태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대감(대통령실 및 감사원)게이트’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감사원 관계자들은 물론 이관섭 대통령국정기획수석비서관까지 고발조치하겠다고 11일 밝혔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대감게이트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문책을 엄중하게 촉구한다. 이미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의 해임을 촉구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어떠한 지시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 이 국정기획수석 모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조치하겠다”면서 “감사원을 감사할 책무가 국회에 있는 만큼 청문회나 국정조사 등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 사무총장은 5일 감사원과 관련한 한 언론 보도에 관해 해명자료를 낼 것이라며 “무식한 소리를 하지 말라는 취지입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이 국정기획수석에게 보낸 사실이 언론에 포착돼 논란을 빚었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간사의 의사 진행 발언과 관련해 마찰이 생기자 감사가 중지되고 있다. 2022.10.11/뉴스1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등의 이슈에서 민주당에 반대 목소리를 내온 시대전환 조정훈 대표도 이 사안에 대해선 민주당과 함께 발을 맞췄다.

조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유 사무총장이 이 수석과 주고받은 문자를 거론하며 “감사원의 독립을 떠나서 감사원을 통해서 전 정부를 공격하려 할 의도가 있었는가에 대해 파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또 “유 사무총장이라는 분은 문재인 정권 때 좌천되었다는 인상을 주는 인물”이라며 “국가를 위한 행동이라고 믿고 했어도 개인적 복수로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도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같은 야권의 주장이 ‘침소봉대’라고 반박하고 있다.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6일 (법사위에서) 민주당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감사원의 서면조사를 문제 삼아 정쟁을 일삼고 억지 공세로 몰아가 결국 파행시켰다”며 “어제 민주당은 국감 파행에 대해 사과 없이 기자회견을 열어 감사원 독립성을 저해하는 무리한 요구하는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실과 감사원 간 문자를 침소봉대하고, 억지 주장하는 행위를 규탄한다”며 “무분별한 정치공세를 멈추고 민생 국감에 동참해 달라”고 민주당에 요구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