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자 日관광 오늘 재개… 여행 예약 20배 늘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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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7개월만에 재개된 일본 관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20년 3월부터 중단됐던 한국인의 일본 무비자(사증 면제) 개별 관광이 2년 7개월 만인 11일부터 재개됐다.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증명서 혹은 72시간 이내에 받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증명서 중 하나만 제출하면 최대 90일간 무비자 여행이 가능하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은 무비자 관광 재개에 맞춰 대거 증편에 나섰다. 항공권 판매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한국과 일본의 여행상품 예약 사이트에서도 한국인의 일본 여행 수요가 급증했다. 한국 면세점업계와 일본 정부는 엔화 약세로 외국인이 일본에서 돈을 쓰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하며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각종 마케팅에 돌입했다.
○ 日 여행 예약 20배 급증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일본의 입국 규제 완화 발표가 있었던 지난달 23∼30일 한국의 일본 여행상품 예약 건은 한 달 전보다 1816% 늘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시아 각국에서 가입한 회원 700만 명을 보유한 일본 여행 예약 사이트 ‘KK데이’는 9월 한 달간 한국에서 받은 예약 건수가 한 달 전보다 20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항공권 매출도 마찬가지다. 티몬은 9월 1∼25일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등 일본 주요 도시로 향하는 항공권 매출이 한 달 전 같은 기간보다 73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해외 전체 항공권 매출도 같은 기간 약 2배로 증가했다.

국내 항공사들은 일본행 항공편을 대거 늘렸다. 대한항공은 11일부터 인천∼도쿄(나리타), 인천∼오사카 노선을 하루 1편에서 2편으로 확대한다. 아시아나항공은 30일부터 인천∼나리타 노선을 주 12회,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주 3회에서 매일 운항으로 늘린다. 이석우 대한항공 일본지역본부장은 “11월 이후 김포∼하네다 노선 예약은 만석에 가깝다. 대기 수요도 워낙 많아 당국의 인가를 받는 대로 증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이달 말까지 서울 송파구 월드타워점에서 4000달러(약 570만 원) 이상 구매한 한국인 고객 25명을 대상으로 2박 3일 도쿄 여행권을 주기로 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3개월 동안 한국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0% 늘었다”며 일본 자유여행길까지 열린 만큼 한국인의 면세점 소비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신라면세점은 이달 14일까지 당일 면세 환율이 1400원을 넘으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구매 금액에 비례해 지급한다.
○ 日, 외국인 소비 56조 원 기대
일본 정부는 엔저에 따른 외국인 소비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이와 종합연구소는 달러당 엔화 환율이 145엔대를 유지하면 엔저에 힘입은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규모가 연간 5조7000억 엔(약 56조 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코로나19 확산 전 최고치였던 2019년(4조8000억 엔)보다 9000억 엔 많다.

니혼게이자이신문는 ‘아시아에서 가고 싶은 나라’를 묻는 일본정책투자은행의 2021년 조사를 인용해 응답자의 67%가 일본을 꼽았다고 전했다. 한국(43%), 대만(28%) 등을 훨씬 앞섰다며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압도적인 인구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전 일본의 주요 관광지를 사실상 점령하다시피 했던 중국인 개인 관광객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아직 일본에 입국하지 못하고 있어 기대만큼 소비 진작 효과가 나타날지 의문이라고 본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무비자#일본관광#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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