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패션 플랫폼의 진화… 종합몰처럼 ‘원 스톱 쇼핑’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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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소비습관 반영한 서비스 강화
전자제품 등 비패션 상품 갖추고
‘귀차니즘’ 해결 위한 추천 기능도
“큐레이션 전략 남성에 더 효과적”

비패션 카테고리 등 취급 제품군을 확장하고, 추천 기능을 강화하는 남성 패션 플랫폼. 하이버 제공
비패션 카테고리 등 취급 제품군을 확장하고, 추천 기능을 강화하는 남성 패션 플랫폼. 하이버 제공
직장인 조모 씨(26)는 옷을 살 때 코디대로 구매하는 걸 즐긴다. 외투, 상의, 바지 등을 한꺼번에 구매하고 착용해야 실패하지 않기 때문이다. 조 씨는 “제품별로 일일이 구입할 필요 없어 간편하다”고 말했다.

남성 패션 플랫폼들이 소비력은 높지만 일상적인 쇼핑을 귀찮아하는 남성 특유의 소비 습관을 겨냥해 추천 기능을 강화하고 나섰다. 단순히 의류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기기, 전동킥보드 등 남성들이 주로 찾는 여러 제품을 한꺼번에 살 수 있는 ‘원 스톱 쇼핑몰’ 기능도 강화했다.

네이버의 남성패션 온라인 편집숍 ‘미스터’는 제품 추천에 빅데이터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연령대별 추천을 비롯해 매주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과 오늘의 추천 상품 등 다양한 추천 기능을 도입했다. 특히 ‘미스터픽(MR.PICK)’ 섹션에서는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술인 클로바를 활용해 인기 상품과 추천 이유를 함께 제공한다. 미스터의 올해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 신장했다.

한정판 전문 플랫폼 ‘크림’은 소비자들끼리 패션 코디 사진과 제품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스타일 탭을 활용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사한 스타일 탭에서는 ‘옷 잘 입는 소비자’가 다른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제품 추천을 하는 셈이다.

W컨셉의 남성 전문관은 매달 트렌드에 맞는 키워드를 선정하고, 브랜드와 제품을 한데 모은 화보 형식으로 스타일링을 제안하는 콘텐츠인 ‘스타일멘션’을 운영하고 있다. 쇼핑몰에서 탐색하는 시간과 수고를 꺼리는 남성들의 소비습관을 겨냥한 전략이다.

의류뿐만 아니라 비패션 카테고리도 확충하고 있다. 남성 패션 플랫폼 ‘하이버’는 의류뿐만 아니라 갤럭시 워치, 게이밍 키보드, 컴퓨터 모니터, 카메라, 전동 킥보드 등 전자제품을 비롯해 캠핑용품, 남성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판매 중이다. 하이버의 비패션 카테고리 부문은 상반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0% 성장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여성들과 달리 남성들은 꼭 구매해야 하는 상품이 있을 때만 쇼핑을 하는 상황적 탐색 성향이 있다”며 “데이트 룩, 헬스장 룩 등 제품을 상황별로 유형화시키는 등의 큐레이션 전략이 남성 소비자에게 더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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