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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서초구 맨홀에 빠진 실종남매, 남동생 숨진채 발견

입력 2022-08-11 03:00업데이트 2022-08-1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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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년만의 물폭탄]
시간당 50mm 비땐 뚜껑 열릴수도
물에 잠겨 안보여 보행자들 위험
원주 노부부 벌통 살피다가 실종
건물을 나서자마자 맨홀로 빨려 들어가 실종된 남매. (KBS 갈무리) ⓒ 뉴스1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8일 서울 서초구 도로 맨홀에 빠져 실종된 남매 2명 가운데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맨홀을 아무리 견고하게 설치해도 폭우로 수압이 높아지면 열릴 수 있는 만큼 저류조 확대 등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0일 서초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분경 실종 지점으로부터 약 1.5km 떨어진 아파트단지 앞 우수배수관에서 8일 실종된 40대 남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함께 맨홀에 빠져 실종된 A 씨의 누나 등 서초구의 나머지 실종자 3명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해당 맨홀은 ‘잠금식’으로 견고하게 설치돼 있었지만, 수압이 높아지면서 뚜껑이 열린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관계자는 “시간당 5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 40kg 이상인 맨홀도 날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에만 27만 개 이상의 맨홀이 설치돼 있다고 한다.

특히 폭우가 내려 맨홀이 물속에 잠길 때는 보행자가 맨홀이 열려 있는지 확인할 수 없어 더 위험하다. 8일 서초구 일대는 시간당 100mm 이상 폭우가 쏟아지며 어른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 있었다. 송창영 광주대 방재안전학과 교수는 “상습 침수지역에 지하 저류조를 설치해 수해를 막는 근본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번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10명, 실종자가 6명이라고 집계했다. 9일 오후 5시경 강원 원주시 섬강 인근에서 노부부가 벌통을 살피다 실종됐고, 같은 날 오후 11시경 경기 남양주시에서 귀가하던 A 양(15)이 하천 돌다리를 건너다 물에 빠진 뒤 실종돼 소방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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