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안규백 전준위원장 비공개 회동…당권 도전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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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28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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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용도 이재명 © News1 김재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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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현행 당 지도체제 유지와 8월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 확대 의견을 전했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전날(27일) 서울 여의도 모처 식당에서 민주당 상임고문들과 오찬을 가진 뒤 국회로 이동해 안 전준위원장과 약 1시간 가량 비공개로 만남을 가졌다.

이 의원은 앞서 지난 6·1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여의도에 입성한 뒤, 안 전준위원장을 인사차 방문한 적이 있지만, 이처럼 긴 시간 만남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특히 전준위의 전당대회 룰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이뤄진 만남이어서 룰과 관련한 의견을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이 의원이 오는 8월 전당대회 출마를 굳히고 몸풀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권노갑, 김원기, 임채정, 정대철, 문희상 상임고문 등 민주당 원로들과 오찬 회동을 한 데 이어 안 전준위원장과 접촉하는 등 물밑으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 의원은 주말인 지난 25일 자신의 적극 지지층, 이른바 ‘개딸’들과 밤늦게까지 2시간 가량 트윗을 주고 받으며 적극 소통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인천 계양산 등반에 이어 탄탄한 지지 기반을 과시하며 세몰이에 나선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안 전준위원장에게 ‘현행 지도체제 유지’와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 확대’를 요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내에서 친문(친문재인)계와 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은 현행 지도체제 유지에 힘을 싣고 있어서다. 친명계 김남국 의원은 지난 15일 “집단지도체제는 1년 365일 당내 싸움만 하는 지도부로 ‘봉숭아학당’ 판정을 받고 이미 오래 전에 퇴출당했다”며 당 지도체제 변경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또 앞서 지난 18일 인천 계양산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당직은 당원에게, 공직은 국민에게 그것이 큰 원칙”이라고 말했다. 8월 전당대회 룰과 관련해 당원 투표 비중을 늘리자는 친명계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민주당은 전당대회 본투표에서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10%, 일반당원 5%의 룰을 적용해 왔다. 하지만 친명계 의원들은 자신들의 주요 지지 기반인 권리당원·일반당원 투표 비중을 높이자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안 전준위원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 단일지도체제에서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 및 권리당원 투표 비중 확대 등을 치열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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