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댐·하수처리시설 재생에너지 생산 확대… 2026년까지 76%↑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21일 1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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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군 합천댐에 조성된 수상태양광 시설.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경남 합천군 합천댐에 조성된 수상태양광 시설.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정부가 2026년까지 전국 정수장과 댐, 하수처리시설 등에서 만들어지는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현재보다 약 76% 늘리기로 했다. 이들 시설의 에너지 생산 설비용량도 현 정부 임기까지 약 2배 규모로 확충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바이오·물 에너지 확대 방안’을 21일 발표했다. 지난해 3264GWh(기가와트시)였던 환경시설의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2026년 5764GWh로 늘리는 게 핵심이다. 이는 4인 가구 기준으로 연간 138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번 로드맵에 포함된 재생에너지는 바이오가스, 수상태양광, 수열에너지, 물의 낙차를 이용한 소수력발전 등이다.

전국의 환경시설은 총 1341곳이다. 유형별로는 △500t 이상 공공 하수처리시설 678곳 △지방자치단체 정수장 473곳 △음식물 등 폐자원을 활용한 바이오가스 생산 시설 110곳 △광역 정수장 43곳 △댐 37곳 등이다. 문제는 이런 시설들이 정수와 하수처리 과정에서 막대한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시설물 1341곳의 연간 에너지 사용량은 지난해 기준 7625GWh로 석탄발전소 2기의 전력 생산량과 맞먹는다.

환경부는 2030년까지 환경시설의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8762GWh로 늘릴 계획이다. 시설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자체 생산량으로 모두 충당하고, 남는 1137GWh의 에너지는 산업이나 생활용으로 활용하게 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환경시설의 에너지 생산 설비용량을 현재 1.57GW(기가와트)에서 2026년 3GW까지 늘리기로 했다.

특히 바이오가스 생산 확대를 위해 그동안 90% 이상 사료나 퇴비로 처리해 온 유기성 폐자원을 최대한 에너지로 재활용할 계획이다. 음식물 폐기물, 하수찌꺼기, 가축 분뇨 등이 포함된다. 발열량이 많아 에너지원으로 유용하지만 기술 개발이 더뎠던 동·식물성 잔재물 부문에도 투자를 확대한다. 올해부터 5년 동안 총 428억 원을 투입해 민간기업과 함께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현재 110곳인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은 140곳까지 늘어난다. 바이오가스 생산량은 연간 3억6000만 N㎥(노멀입방미터·0도, 1기압일 때 1㎥의 기체량)에서 5억 N㎥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국내 도시가스 공급량(250억 N㎥)의 약 2%에 해당한다. 환경부는 “연간 1812억 원어치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대체하고, 110만 t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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