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빅스텝 후폭풍… 주가 추락-환율 年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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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긴축-경기침체 위험 커져… 아시아-유럽 증시 줄줄이 하락세
원-달러 환율, 1272원 넘어서… 전문가 “한국 자본 유출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시작하자 금융시장에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한국 등 아시아와 유럽 주요국 증시가 줄줄이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1270원을 돌파해 2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세계 경제에 긴축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 경제는 물가, 금리, 환율까지 동시에 오르는 ‘3고(高)’에 직면했다. 6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1.23%(33.06포인트) 내린 2,644.5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2.06%)를 비롯해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였다. 네이버(―3.55%)와 카카오(―5.28%) 등 빅테크 종목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지수도 전날 대비 1.76%(15.84포인트) 하락한 884.22로 마감했다. 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상승했던 미 뉴욕 증시가 통화긴축과 경기침체 우려로 하루 만인 5일(현지 시간) 급락한 영향이 컸다.


달러 강세에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6.4원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272.7원에 마감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미국의 중국기업 증시 퇴출 움직임까지 더해져 홍콩 H지수(―4.33%),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16%) 등 중화권 지수의 하락 폭은 더 컸다. 나흘간의 연휴 뒤 개장한 일본 닛케이평균주가(0.69%)만 강보합세였다. 6일(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 프랑스(―1.57%), 독일(―1.36%), 영국(―1.12%) 등 유럽 증시도 하락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자본 유출 위험이 크다”며 “통화정책 외에 방안이 마땅치 않아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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