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전파 우려” “후유증 지속”…격리기간 ‘5일’ 단축 괜찮을까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6일 13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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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코로나19 자가격리기간을 7일에서 5일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서는 확진 후 후유증, 일상 복귀 후 재전파 위험성을 고려한다면 5일 격리는 짧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 확진자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검사일로부터 7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최근 세계 주요국들은 자가격리 기간을 단축하는 추세다. 미국, 영국 등은 유행 규모 축소에 맞춰 확진자의 자가격리 기간을 5일로 단축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 격리기간을 단축한 국가들은 대부분 바이러스 생존력보다는 사회기능 마비를 방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격리기간 5일 단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방역당국은 지난달 17일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최장 8일, 대부분 7일 동안 감염성 바이러스를 배출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여론이 많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최모(26)씨는 “격리 기간 단축은 이른 것 같다. 주변에 걸린 사람들 보면, 후유증도 꽤 남고 7일로 부족하다는 사람 많다”며 “격리 해제되어도 되도록이면 2~3일간 외부활동 자제하라고 지침 내렸으면서 격리기간은 왜 단축한다는 건지 잘 이해가 안 간다. 일괄적으로 단축 조정하는 건 안일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주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전모(28)씨는 “지금도 기침과 코막힘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5일차에 격리가 끝나는 건 너무 이르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저의 경우 5일차에 열도 더 심하게 나고 기침도 훨씬 많이 했다”고 말했다.

자가격리 중인 이모(57)씨는 “7일 격리 해제 후 직장에 복귀한 동료들을 보면 골골대는 사람들이 많다. 5일 만에 해제되면 재전파의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우려가 높다. 한 네티즌은 “확진됐던 직원이 일주일 격리 후 다시 출근했는데 3일 뒤에 부서 직원들이 전부 확진됐다. 시기적으로 볼 때 확진됐던 직원이 다시 출근하기 시작하면서 전파된 것 같다. 일주일 자가격리로는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두세 번 걸리는 사람들도 있는 와중에 격리를 줄이는 건 빨리 걸리고 끝내자는 걸로 밖에 안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격리기간을 줄이려면 격리 후 방역지침에 대해 정부가 정확히 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5일로 줄이게 되면 정부에서 해제 후 방역지침을 충분히 인지시켜야 한다. 격리해제가 즉각적인 일상복귀의 뜻이 아니며 다중이용시설 이용과 모임은 자제해야 한다고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며 “현재 7일 격리 해제 후에도 바이러스가 남아있어 회식, 모임 등을 통해서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는 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서다. 격리 기간에도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외래 진료를 허용하는 게 전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후유증에 대해선 “독감도 사람마다 증상이 약하면 이틀, 심하면 일주일 동안 앓는다. 코로나19에 대해서도 심한 경우 2주도 병가를 받을 수 있도록 직장과 학교 등에서 탄력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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