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알박기, 국민 눈치 봐야” vs 민주당 “김건희 의혹 규명 시급”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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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을 나서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을 나서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지방선거가 2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해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우조선해양의 신임 대표 선임과 관련해 ‘알박기 인사’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고,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씨 관련 의혹을 재차 부각시키며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1일 KDB산업은행이 최대 주주로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신임 대표 선임 관련해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대표 자리에 문재인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기를 선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 넘은 알박기 인사라는 국민적 비판이 상당하다”며 “감사원의 감사가 필요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는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해도 모자랄 판에 ‘인수위가 (대우조선해양 대표 자리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적반하장식 반응을 보였다”며 “내가 눈독을 들이면 로맨스 인사권 행사이고, 남이 눈독을 들이면 불륜 인사권 행사인가”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운데)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 원내대표는 “마지막까지 오만과 독선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며 “아무리 막가자는 입장이라고 하지만 최소한 국민 눈치는 좀 봐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집권 초기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전 정권 인사들에게 위력을 행사해 사퇴를 강요했다. 그 자리에 캠프 출신, 코드 인사, 민주당 낙하산 인사가 내리꽂혔다”며 “문 대통령께서 진심으로 새 정권의 성공을 바란다면 낙하산 인사를 이제 중단하고 국민들께 사과드리고 이제라도 국민들에 대해서 마음의 빚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 내외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 국민의 시선을 돌리고 위기를 모면하겠다는 술수”라고 밝혔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대선 이후 고작 3주 만에 국민이 차기 정부에 대한 기대를 접고 있다. 당선인의 독불장군식 행보, 인수위의 비상식적 논란과 월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노골적인 국민 갈등 조장이 빚은 자업자득”이라며 “아무리 정치적 곤경에 빠졌다고 해도 논두렁 시계 같은 사악한 정치공세는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 위원장은 “이제 곧 영부인이 될 김건희 씨를 둘러싼 범죄, 비리 의혹들을 규명하는 문제 또한 매우 시급하다”며 “영부인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의 얼굴이다. 그런 분이 주가조작, 논문 표절, 학력과 경력 위조 의혹에 휩싸여있다면 국제 사회에 어떻게 얼굴을 들고 정상적인 영부인 외교를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검찰이 계속 직무유기를 한다면 결국 이 사안에 대해 우리는 특단의 조치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이 준 마지막 기회다. 검찰은 즉각 김건희 씨에 대한 직접 조사에 돌입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선 “국민대는 당선인 눈치보기를 중단하고 표절 여부를 하루 빨리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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