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93% “다문화 친구 괜찮아”… 성인보다 훨씬 개방적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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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국민 다문화 수용성 조사

청소년들이 성인보다 다문화 사회와 외국 출신 이주민에 대해 더 개방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성가족부가 30일 내놓은 ‘2021 국민 다문화 수용성’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청소년의 다문화 수용성은 100점 만점에 71.4점으로 성인(52.3점)보다 크게 높았다. 이 점수가 높으면 다문화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이라는 의미다.

국내 청소년의 다문화 수용성 점수는 3년 주기로 진행되는 조사마다 오르고 있다. 2015년 67.6점이던 것이 2018년 71.2점으로 올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대부분의 청소년(93.2%)이 “다문화 학생과 친구가 되어도 불편하지 않다”고 답했다. 부산의 고교생 나모 양(16)은 “같은 반 다문화 친구에게 중국어 공부 도움을 받았다”며 “주위에서 다문화 친구를 꺼리거나 어려워하는 경우를 못 봤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다문화 친구 등을 접하는 청소년도 크게 늘었다. 63.3%가 “주위에 다문화 배경 친구나 같은 반 급우, 친척 등이 있다”고 답했다. 이 수치는 2015년 34.7%, 2018년 41.1%였다. 실제 다문화 학생이나 가정이 증가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박옥식 한국다문화청소년협회 이사장은 “다문화 학생들에 대한 따돌림 등이 전보다 줄어 이들이 자신의 출신 배경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성인들의 다문화 수용 정도는 오히려 하락했다. 2015년 54.0점이던 점수가 2018년 52.8점을 거쳐 지난해 52.3점까지 떨어졌다. 여가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이주민을 만나는 경험이 줄어들면서 이런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청소년#개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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