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면면… 진은숙표 통영국제음악제 25일 첫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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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진은숙 처음 예술감독 맡아
국내외 아티스트 내달 3일까지 열연
내달 1일엔 국악인 이희문 공연도

25일 개막하는 제20회 통영국제음악제를 장식할 해외 연주자들. 첼리스트 트룰스 뫼르크, 메조소프라노 마그달레나 코제나, 피아니스트 데죄 란키(왼쪽부터). 동아일보DB
25일 개막하는 제20회 통영국제음악제를 장식할 해외 연주자들. 첼리스트 트룰스 뫼르크, 메조소프라노 마그달레나 코제나, 피아니스트 데죄 란키(왼쪽부터). 동아일보DB
‘한국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로 불리는 통영국제음악제가 25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다. 작곡가 진은숙(61)이 처음 예술감독을 맡은 올해 음악제는 첼리스트 트룰스 뫼르크, 피아니스트 데죄 란키, 메조소프라노 마그달레나 코제나, 소프라노 율리야 레즈네바, 중창단 ‘킹스 싱어스’ 등 화려한 면면들로 밀도 높은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노르웨이 첼리스트로 북유럽을 대표하는 뫼르크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25일 개막공연에 이어 27일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진과 동문으로 구성된 케이아츠신포니에타와 쇼스타코비치 첼로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롯데콘서트홀 ‘클래식 레볼루션’ 예술감독으로 친숙한 크리스토프 포펜이 지휘를 맡는다. 29일엔 피아니스트 최희연과 협연하는 뫼르크 리사이틀이 열린다. 드뷔시와 프랑크의 소나타를 연주한다.

헝가리 피아노계의 대표 주자로 1970, 80년대 서방 팬들을 흥분시킨 ‘추억의 얼굴’ 데죄 란키는 31일 독주회에서 베토벤 소나타 15, 24번 등을 연주한다. 4월 3일 폐막연주회에서는 마르쿠스 슈텐츠 지휘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리스트 피아노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이날 메인 레퍼토리는 브루크너의 출세작이자 그의 가장 대중적인 작품인 교향곡 7번.

메조소프라노 막달레나 코제나는 29일 브람스, 드보르자크의 가곡을 리사이틀 무대에 올린다. 또렷하고 맑은 공명과 주의 깊은 음성의 컨트롤로 인정받는 코제나는 지휘자 사이먼 래틀의 부인이기도 하다. 30일에는 바로크 오페라계 스타인 러시아의 율리야 레즈네바가 비발디, 헨델의 바로크 아리아를 노래한다. 남성 중창의 대명사인 영국의 ‘킹스 싱어스’는 26, 27일 공연을 갖는다.

국내 아티스트의 무대로는 26일 윤이상 현악4중주 5번과 브람스 현악4중주 1번을 무대에 올리는 노부스 콰르텟과 28일 피아니스트 박재홍, 4월 2일 베이스 연광철의 무대가 눈에 띈다. 4월 1일에는 마르쿠스 슈텐츠 지휘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연광철, 소프라노 박혜상과 함께하는 하이든 ‘넬슨 미사’ 공연이 열린다. 이 미사곡은 나폴레옹 침략기에 작곡돼 ‘불안한 시대를 위한 미사’라는 별명이 붙은 작품. 군사 강국의 인접국 침략을 마주한 오늘날의 세계에 메시지를 던지는 공연이기도 하다.

4월 1일 열리는 국악인 이희문의 공연 ‘프로젝트 날’도 주목할 만하다. 진은숙 예술감독은 “음악제 레퍼토리에 앞으로 매년 국악을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통영국제음악제#진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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