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병증성 통증에 생체전류치료 효과… 신경세포 손상 회복이 관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대상포진으로 인한 신경손상… 발병 1년 넘으면 회복 어려워
통증 부위에 미세전류 흘려보내… 신경기능 회복 돕고 통증 완화

생체전류 치료하는 모습. 생체 전기저항이 높은 신경세포와 주변 근조직에 생체전류치료를 통해 음전위 고전압 미세전류를 통전하고 있다. 서울 광혜병원 제공
생체전류 치료하는 모습. 생체 전기저항이 높은 신경세포와 주변 근조직에 생체전류치료를 통해 음전위 고전압 미세전류를 통전하고 있다. 서울 광혜병원 제공
주부 M 씨(58세)는 2년 전 발병한 대상포진을 치료한 후에 수포와 발진은 사라졌으나 온몸 여기저기에 쑤시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지속돼 고통을 받아왔다. 급기야 불면증과 우울증까지 겹치며 절망이 깊을 때 서울 광혜병원 면역통증센터를 소개받아 신경재활치료실의 생체전류치료를 통해 극심했던 통증이 크게 완화됐다. 우울증 증세도 사라졌고 무엇보다 밤에 잠을 편안하게 잘 수 있어 치료에 전념할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

박경우 서울 광혜병원 대표원장은 “M 씨의 질환명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대표적인 ‘신경병증성 통증’ 중 하나”라며 “대상포진으로 인해 신경손상이 진행됐고 이후 그에 대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신경 손상이 회복되기 어려운 비가역적 손상의 비중이 높은 상태였다”고 진단했다.

신경병증성 통증은 일반적인 외상이나 충격으로 인한 근육, 인대 등과 같은 조직 손상과는 달리 신경 자체의 손상 혹은 기능 이상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발생하는 통증을 일컫는다. 지나친 감작으로 인해 약한 통증을 더 크게 느끼거나 심지어 정상적인 자극도 통증으로 느끼게 된다. 그 결과 옷을 입거나 어깨를 가볍게 스치는 것에서도 극심한 통증을 느껴 정상적인 생활이 힘든 경우가 많다. 또한 만성화로 난치성 질환이 되기 쉬운 특성이 있다. 난치성 단계로 진행되면 비가역적 신경손상의 비중이 높아 치료도 어려워지고 회복 속도도 크게 느려진다. 따라서 수면장애, 우울증 등을 동반하여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된다.
종류나 발병 원인 다양해 조기 치료 중요
치료 전.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세포를 공격해 축색이 손상되고 세포막 전위가 역전됐다.
치료 전.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세포를 공격해 축색이 손상되고 세포막 전위가 역전됐다.
신경병증성 통증의 종류는 다양하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화학항암치료에 의한 말초신경병증, 척수 손상에 의한 말초신경병증 등이 있다.

신경세포 중에서 말단 부문 시냅스는 화학적 신경전달물질로 정보전달을 하며 중간의 축삭 또는 말이집은 전기적 전달로 정보전달을 한다. 이 중에서 염증과 손상으로 통증이 주로 유발되는 부위는 축삭돌기(축색)다. 즉 각종 세균, 바이러스, 약물 등과 같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신경세포가 직접 공격받거나 신경세포에 발생한 염증이 축삭돌기에 본격적인 영향을 준다. 이때 해당 부위의 세포막 전위가 감소하고 생체전기 저항이 높아져 생체전류 흐름이 약해지면, 신경세포의 기능 상실로 인해 신경세포의 전기적 전달에 이상이 발생해 신경병증성 통증이 발생한다.

치료 후. 생체전류치료로 손상된 신경세포가 회복되고 주변 근조직 부종이 줄어들었다.
치료 후. 생체전류치료로 손상된 신경세포가 회복되고 주변 근조직 부종이 줄어들었다.
신경병증성 통증은 크게 2단계로 구분한다. 발병 후 1∼6개월(최대 1년)을 ‘급성 신경병증성 통증’ 단계라 한다. 이때는 회복 가능한 가역적 신경 손상의 비중이 높다. 발병 후 1년 이상 경과 시는 ‘만성 신경병증성 통증’ 단계로 본다. 이때는 회복되기 어려운 상태가 돼 통증으로 평생을 고생할 수도 있다.

박 대표원장은 “신경재활 치료는 조기에 빠른 뿌리 치료가 핵심”이라며 “이를 통해 추가적인 신경세포 손상을 최소화하며 이미 발생한 신경세포 손상이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악화되기 전에 신경세포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생체전류치료 통한 신경 재활에 중점
서울 광혜병원 면역통증센터에서는 이러한 치료를 위해 고전위 생체전류치료를 진행한다. 염증이 발생한 신경세포와 주변 근조직의 통증 유발 부위는 생체 전기저항이 높아 생체전류의 흐름이 약한 곳이다. 이곳에 음전위 고전압 미세전류를 통전한다. 그러면 염증 부위의 절연 상태를 파괴하고 생체전류 흐름을 원활히 해 통증이 완화된다.

박 대표원장은 “고전위 생체전류 치료는 인체의 방전된 배터리를 다시 충전하는 원리와 흡사하다”며 “그래서 세포재생 효과, 부종감소 효과, 면역력 증진 효과, 체액의 pH 변화 등의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광혜병원은 특히 △의료 장비(Machine) △생체전류와 경혈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치료를 기반한 전문인력(Man) △진료과(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내과, 한방내과, 영상의학과) 협진과 양한방 협진에 기초한 방법(Method) △항염·진통 효과와 손상된 신경기능 회복, 면역세포 개선의 나노화 무기물 기반의 재료(Material) 등 ‘4M’을 모두 충족하는 차별화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학#신경병증성#생체전류치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