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 업계 첫 年매출 3000억… “친환경 경영으로 제2 도약”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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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벨제품 ‘그린’ 전체 판매 20%, 페트병 플라스틱 대체 소재 개발
‘사탕수수 원료’ 바이오페트 적용도… 폐페트병서 원사 추출해 의류 제작
1500억 투자 ‘친환경 팩토리’ 건설


제주삼다수가 국내 생수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3000억 원을 넘기며 연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국내 생수시장은 1조2000억 원 규모로 제주삼다수는 300여 개의 브랜드 중 시장 점유율 42.5%의 압도적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1998년 3월 첫 출시 후 23년 만에 매출 3000억 원 브랜드로 성장한 제주삼다수는 친환경 경영을 통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환경 이슈는 제주삼다수 원수인 제주 지하수의 품질과도 직결되는 만큼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경영과제다. 올해 제주삼다수는 구상 단계에 머물렀던 친환경 아이디어를 실제 결과물로 내놨다. 페트병 경량화, 라벨 제거 등 당장 시도할 수 있는 부분부터 시작했다.

제주삼다수는 올해 6월 330mL와 500mL, 2L 등 제품 전 용량에서 라벨을 제거한 무라벨 제품 ‘제주삼다수 그린’을 출시했다. 무라벨 제품들은 ‘가치소비’ 트렌드 등을 타고 올해 9월 기준 전체 삼다수 판매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달까지 무라벨 제품 판매를 통해 감축한 라벨용 비닐은 30여 t에 달한다.

하지만 제주삼다수 측은 단순히 라벨을 제거하는 것이 완전한 친환경이라고 보지 않고 있다. 페트병을 친환경 소재로 바꾸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제주삼다수는 사탕수수 원료로 만든 바이오 페트(Bio-PET),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등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의 품질연구팀이 바이오페트 적용 제품의 품질을 시험하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해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제주개발공사 제공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의 품질연구팀이 바이오페트 적용 제품의 품질을 시험하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해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제주개발공사 제공
올해 7월에는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로 바이오 페트를 적용한 제품을 개발했다.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 김정학 사장은 “무라벨 제품은 친환경의 시작”이라며 “재생 페트, 바이오 페트 등 소재 개발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 탄소배출량을 지속적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생산 단계에서의 플라스틱 줄이기와 함께 자원 순환 모델 확립에도 집중하고 있다. 수거한 폐페트병으로부터 재생 원사를 뽑아내 이를 옷과 가방 등 새로운 가치를 가진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이다. 이를 위해 제주삼다수는 페트병 자동수거 보상기 설치 사업과 더불어 전국에서 삼다수앱을 이용 중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무상 페트병 수거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제주에서만 총 163t의 폐페트병을 수거했다.

제주삼다수는 최근 1500억 원 규모 투자를 단행해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친환경 팩토리’ 건설에 착수했다.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모든 전력을 얻는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존 대비 50% 감축하는 것이 목표다. 김정학 사장은 “제주삼다수는 제품 생산 초기부터 폐기 후 재활용 단계까지 제품 생애 전 과정에서 친환경을 실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제주삼다수#친환경 경영#무라벨생수#바이오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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