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에 담은 세계 첫 문자메시지, 1억4000만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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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전송 ‘메리 크리스마스’ 14자
파리 경매서 익명 캐나다인에 낙찰

1992년 영국 이동통신사 보다폰의 개발책임자가 직장 동료에게 보낸 세계 최초의 문자메시지.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적혀 있다. 보다폰 제공
1992년 영국 이동통신사 보다폰의 개발책임자가 직장 동료에게 보낸 세계 최초의 문자메시지.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적혀 있다. 보다폰 제공
약 30년 전 세계 최초로 보내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의 대체불가토큰(NFT)이 경매에서 1억 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라는 짧은 메시지를 담은 NFT는 영국 이동통신사 보다폰이 출품해 21일(현지 시간) 프랑스 경매업체 아귀트의 파리 경매에 올랐다. 익명의 캐나다인이 10만7000유로(약 1억4000만 원)에 낙찰받았으며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으로 결제됐다.

세계 최초의 문자메시지는 1992년 12월 3일 보다폰 개발 책임자였던 닐 팹워스가 발송했다. 수신자는 회사의 송년 파티에 참석하고 있던 직장 동료 리처드 자비스였다. 그는 무게가 2kg이나 나가는 휴대전화로 이 메시지를 받았다. 당시 휴대전화는 탁상전화와 비슷하지만 전화선이 없고 수화기만 사용하는 형태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NFT는 온라인상 다양한 매체의 소유권을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일종의 디지털 인증서다. NFT를 구매하는 것은 실제 물건을 갖는 게 아니라 블록체인에 소유권을 등록하는 권리를 사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경매에는 문자메시지의 사진과 NFT 코드를 담은 실물 액자가 등장했다. 이는 프랑스에서 무형의 상품을 경매로 판매하는 것이 불법이기 때문이다. 낙찰자는 AFP통신에 “내년까지 갖고 있다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매각하는 것이 흥미로울 것 같다”고 했다. 보다폰은 판매 수익금을 유엔난민기구에 기부할 계획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세계 최초 문자#n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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