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건다”…‘한국어 인터뷰’로 감동 안긴 日축구선수[e글e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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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11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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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다 마사토시. K리그 유튜브
이시다 마사토시. K리그 유튜브
일본인 축구선수 이시다 마사토시(26·대전하나시티즌)가 한국어로 자신의 축구 철학을 말하는 인터뷰 영상이 11일 큰 화제를 모으면서 누리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줬다.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는 ‘K리그2 경기 후 한국어로 인터뷰 하는 일본인 선수’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 담긴 영상에는 이시다 마사토시가 10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 하나원큐 K리그2 33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서 4-1 승리를 이끄는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소감을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서 이시다 마사토시는 ‘승격을 원하는 대전 팬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는 인터뷰어의 부탁에 한국어로 “네, 일단 개인적으로 지금까지의 축구 인생을 보면 (저는) 패배자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시다 마사토시는 심호흡을 크게 한 뒤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참으려는 듯 연신 눈을 깜빡거리며 “이렇게 매 경기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경기가 있다. 승격에 인생을 걸고 (축구를)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을 올린 누리꾼은 “지금 대전하나시티즌은 2부 리그(K리그2)에 위치하고 있어서 1부 리그(K리그1)로의 승격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시다 마사토시는 대전하나시티즌에) 올해 온 선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격에 대한 열정이 돋보이는 인터뷰여서 멋있고 애정이 가는 선수”라고 밝혔다.

영상을 본 다른 누리꾼들도 “한국어 열심히 배우는 용병들 너무 좋아. 마인드 멋지네”, “팬들을 위해서 한국어로 말해주는 것까지 완벽”, “감동적이다. 멋있어서 눈물이 난다”, “와 멋있다. 내가 대전 축구 팬이었으면 눈물이 줄줄이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시다 마사토시는 2014년 교토상가 FC에서 데뷔했다. 이후 2019년 한국으로 무대를 옮겼다. 안산 그리너스 FC, 수원 FC, 강원 FC, 대전하나시티즌의 유니폼을 입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이날 마사토시의 해트트릭 활약으로 준플레이오프(PO) 티켓을 확보, 1부 리그 승격의 기회를 잡았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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