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캘린더 그랜드슬램’ 놓친 조코비치, 벤치서 눈물

김정훈 기자 입력 2021-09-14 03:00수정 2021-09-14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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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결승 메드베데프에 패배…濠-佛-윔블던 이은 대기록 앞두고
2만3000명 관중 일방적 응원에도, 0-3 완패로 마지막 문턱 넘지 못해
승리했다면 메이저 최다승도 달성
세계 랭킹 2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오른쪽)가 13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 뒤 두 팔을 뻗어 기뻐하고 있다. 메드베데프는 3-0(6-4, 6-4, 6-4)으로 이기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손에 들었다. 반면 조코비치는 52년 만의 ‘캘린더 그랜드슬램’ 달성에 실패했다. 뉴욕=AP 뉴시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4·세르비아)가 한 해에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 달성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1, 2세트를 내주고 3세트에서도 고전한 그를 향해 2만3000명 관중은 일방적인 응원까지 보냈다. 이런 애정에 조코비치는 벤치에서 눈물을 흘리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지만 승부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조코비치는 1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다닐 메드베데프(25·러시아)에게 0-3(4-6, 4-6, 4-6)으로 완패했다. 앞서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을 석권한 그가 이날 이겼더라면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이후 남자 테니스에서 52년 만에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완성할 수 있었다. 남녀를 통틀어서도 1988년 슈테피 그라프 이후 33년 만의 기록이었다.

조코비치는 이날 패배로 메이저 최다 우승 기록도 놓쳤다. 조코비치는 로저 페더러(40·스위스), 라파엘 나달(35·스페인) 등과 나란히 메이저대회 단식 20회 우승으로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었다. 조코비치는 “솔직히 말하면 뉴욕에서 이런 느낌을 받아본 적은 처음이다. 메드베데프를 곧 다시 만나길 바란다”며 “오늘 경기에서 이기지 못했지만 내 가슴은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지난달 금메달을 노렸던 2020 도쿄 올림픽 4강에서 탈락한 뒤 US오픈 우승에 매달렸지만 198cm의 큰 키에 자신보다 9세 어린 차세대 에이스 메드베데프에게 발목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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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메드베데프는 올해 호주오픈 결승전에서 조코비치에게 0-3으로 완패했던 아픈 기억을 말끔히 날려 버렸다. 메드베데프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조코비치를 거세게 몰아붙인 끝에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4강전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와 접전 끝에 3-2로 이긴 조코비치와 달리 메드베데프가 펠릭스 오제알리아심(캐나다)을 상대로 3-0 가벼운 승리를 거둬 체력을 비축한 것을 완승의 요인으로 분석했다.

대어를 낚은 메드베데프는 자신의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상금 250만 달러(약 29억2500만 원)를 받은 메드베데프는 “우선 팬들과 조코비치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우리 모두는 조코비치의 위대한 도전에 대해 알고 있고, ‘조코비치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테니스 선수’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조코비치의 대기록 달성을 기대하며 일방적인 응원을 펼쳤던 관중에 대한 ‘뼈 있는 농담’이었다.

이날 조코비치의 대기록 달성을 보기 위해 테니스 전설 레이버와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 브래들리 쿠퍼 등 여러 유명인사가 경기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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