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국산 백신개발 힘되길”100억 기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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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에 ‘정몽구 백신혁신센터’ 설립
“좋은 백신 개발로 감염병 극복
국민 건강-행복 되찾는 데 보탬”

서울 성북구 고려대 정릉캠퍼스에 설립을 추진 중인 고려대의료원 메디사이언스 파크 조감도. 정몽구 백신혁신센터는 이 건물 안에 들어선다. 고려대의료원 제공

서울 성북구 고려대 정릉캠퍼스에 설립을 추진 중인 고려대의료원 메디사이언스 파크 조감도. 정몽구 백신혁신센터는 이 건물 안에 들어선다. 고려대의료원 제공
“좋은 백신이 빨리 개발돼 국내, 해외 다 같이 나눠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같은 상황이 빨리 끝나는 방향이 되었으면 합니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사진)이 국산 백신 개발을 위해 사재 100억 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정몽구 백신혁신센터’를 운영할 고려대의료원에 전달됐다. 현대차그룹과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은 3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기부금 약정 체결식을 가졌다.

정 명예회장 측은 “현대차그룹을 성원해주신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국산 백신 개발에 기여하기 위해 백신혁신센터에 기부하게 됐다. 감염병을 극복하고 국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되찾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부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정 명예회장을 대신해 정의선 회장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김걸 사장, 공영운 사장이 동석했다. 고려중앙학원에서는 김재호 이사장과 정진택 고려대 총장, 김영훈 의무부총장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 연구진으로 구성된 고려대의료원이 백신혁신센터를 설립하고 한국의 백신 주권을 확보하는 과정에 명예회장의 뜻이 더해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고려대의료원은 정 명예회장의 기부를 기리기 위해 ‘정몽구 백신혁신센터’로 명명하기로 했다.

고려대의료원은 서울 성북구 고려대 정릉캠퍼스 건물에 바이오의학 연구와 산학 협력 및 교육을 담당할 ‘메디사이언스 파크’를 조성하고 있다. 정몽구 백신혁신센터는 이곳의 핵심 시설이 된다. 백신혁신센터에서는 코로나19 등 감염병에 대비한 백신과 치료제 기초 연구, 다양한 감염병에 대응할 미래 융합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감염병 연구에 필수적인 후보물질 유효성 평가 시스템, 임상연구 플랫폼 등을 완비한 연구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부 결정은 정 명예회장이 국민들로부터 받은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는 사회공헌 철학에 따라 이루어졌다. 3월에는 서울아산병원에 우수 의료 인재 양성과 안전한 병원 시스템 구축에 사용해 달라며 50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정 명예회장은 사재 8500억 원을 출연해 설립한 ‘현대차 정몽구재단’을 통해서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정몽구 회장#국산 백신 개발#100억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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