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충청 첫 투표… 이재명 “대세 굳혀” 이낙연 “반전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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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전-충남부터 순회경선 돌입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뽑는 경선 투표가 31일 대전·충남 지역 권리당원들의 온라인 투표로 막을 올린다. 첫 격전지인 충청 지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순회 경선에 돌입하는 것이다. 온라인 투표 결과는 대전·충남(9월 4일)과 세종·충북(9월 5일) 각각 현장에서 진행되는 대의원, 권리당원, 일반 당원 및 국민 투표 결과와 합쳐 그 자리에서 공개된다.

역대 대선과 경선에서 충청 지역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데다 충청권에서의 첫 투표 결과가 앞으로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지역순회 경선 판세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후보마다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충청에서 “대세론을 굳히겠다”고 나선 반면에 이낙연 전 대표는 “반전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서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 중원에서의 첫 승부
오송 바이오단지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가 29일 충북 청주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서 관련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과학기술과 바이오, 2차전지, 디스플레이로 이어지는 첨단산업 벨트를 충청권에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청주=뉴스1
오송 바이오단지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가 29일 충북 청주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서 관련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과학기술과 바이오, 2차전지, 디스플레이로 이어지는 첨단산업 벨트를 충청권에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청주=뉴스1
이 지사는 첫 온라인 투표를 이틀 앞둔 29일 대전·충남·세종·충북 지역의 ‘맞춤형 공약’을 제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충북 청주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열린 충청 지역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세종시에 대통령 제2집무실을 만들고 여성가족부 등을 추가 이전하겠다”며 행정수도 완성을 내걸었다. 또 “광역 철도망을 조기 구축하고 바이오,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벨트를 조성하겠다”고도 했다. 전날인 28일에는 대전을 찾아 “대덕특구를 재창조 수준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대전환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장인의 고향이 충주라면서 자신을 ‘충청의 사위’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 지사 캠프에서는 충청 지역에서 과반 득표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캠프의 한 의원은 “충청 지역은 그동안 한 후보에게 절반 이상의 표를 몰아준 사례가 흔치 않았다”면서도 “충청 경선에서 50% 이상을 얻으면 그걸로 대선 경선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어 대세론을 굳히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27일부터 3박 4일간의 충청 일정을 이어가고 있는 이 전 대표는 29일에도 충북 음성·증평·진천 지역 핵심 당원 간담회를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아프가니스탄인 특별입국자들을 넓은 마음으로 받아준 충북 진천·음성 주민들로 인해 대한민국 국격에 대한 세계인의 평가가 더 높아졌다”고 했다. 오후에는 이 전 대표가 총리이던 시절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논산 돈암서원을 찾아 유생들을 만난 뒤 충남 금산군 수해 현장을 방문해 피해 주민들을 위로했다.

지역 민심 들으러 음성으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운데)가 29일 충북 음성군 맹동면 임호선 
국회의원 지역사무소에서 열린 지역 핵심당원 간담회를 마친 후 기호 4번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27일 대전 방문을 
시작으로 30일까지 3박 4일간 충청권에 머물며 중도층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이낙연 캠프 제공
지역 민심 들으러 음성으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운데)가 29일 충북 음성군 맹동면 임호선 국회의원 지역사무소에서 열린 지역 핵심당원 간담회를 마친 후 기호 4번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27일 대전 방문을 시작으로 30일까지 3박 4일간 충청권에 머물며 중도층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이낙연 캠프 제공
이 전 대표 측도 충청권에서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이 전 대표 캠프의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에서는 팽팽하게 맞서 있고, 지역에 내려가서 실제로 뛰는 분들은 그보다 (분위기가) 좋다고 말한다”며 “객관적으로 충청 지역은 오차 범위 내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고, 그 오차범위 내 승리를 가져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캠프 관계자는 “최근 지지율이 약간 정체기에 있지만 충청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면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 온·오프라인으로 충청 향한 후보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에 따라 자가격리 중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8일 온라인으로 논산 공주 천안 등 충남지역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정 전 총리 측은 “당초 충청지역 순회 경선일까지 지역에서 상주할 계획이었으나 당국 지침에 따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정 전 총리는 “대한민국의 축을 충청으로 이동시켜 새로운 충남 시대를 열겠다”며 자신의 대표 공약인 ‘신수도권충청비전’을 설명했다. 앞서 정 전 총리는 대법원과 법무부, 대검찰청 등을 충청지역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이번 주 충남 천안·아산과 대전을 연이어 찾을 예정이다. 박용진 의원도 31일 대전에서 당원 간담회를 열고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박 의원은 29일엔 전남 순천에서 간담회를 열고 “정책과 비전은 없고 포퓰리즘과 네거티브만 있는 못난이 경선이 되고 있다”며 “1, 2위 후보 탓이 크다. 네거티브 경쟁만 열심히 하는 다른 후보들 때문에 속이 상한다”고 비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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