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자하문로 일대, 갤러리 품은 문화예술거리로 새단장

박창규 기자 입력 2021-07-26 03:00수정 2021-07-26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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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도시경관사업 대상 5곳 선정
창동역 주변 환경개선 사업 전과 후 서울 도봉구가 ‘창동역 주변 환경개선 사업’을 통해 지하철1·4호선 창동역사 밑에 난립했던 노점상(윗쪽 사진)을 정비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달아 밤에는 주민들이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아래쪽 사진) 서울 도봉구 제공
서울 도봉구 지하철 1·4호선 창동역사 밑은 10여 년 전만 해도 누군가가 불법으로 쌓아놓은 물건들로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 난립한 노점상과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 때문에 역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불만도 적지 않았다. 이랬던 거리가 ‘도시경관사업’을 통해 2013년 새롭게 바뀌었다. 칙칙했던 콘크리트 구조물에 색을 입히고 밤에도 밝아 보이도록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달았다. 노점상이 들어섰던 곳에는 차 없는 문화거리를 조성했다. 이처럼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창동역사 도시경관사업은 그해 말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제3회 대한민국 경관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서울시가 올해도 도시경관사업을 추진할 장소로 자치구의 신청을 받아 5곳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도시경관사업은 역사·문화적 가치나 잠재적으로 지역 활성화 요소를 갖췄는데도 소외됐거나 낙후된 곳을 대상으로 해당 지역의 특성을 살려 매력적인 경관을 만들어내는 사업으로 2009년 시작됐다. 현재까지 61곳이 쾌적하고 매력 있는 곳으로 변했거나 변하는 중이다.

대상지는 서울시가 자치구의 공모로 선정한다. 대상지를 선정할 때는 지역 경관 특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해당 지역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곳을 고르는 데 주안점을 둔다. 시 관계자는 “선정 후에는 자치구 주도로 설계와 공사가 진행된다”며 ”이 과정에서 주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는 절차를 거친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8개 자치구가 11개 사업지역을 신청했다. 서울시는 이 가운데 △금천구 시흥행궁 역사문화 보존 △중구 북창동 먹자골목 △종로구 자하문로 일대 △도봉구 창동 골목시장 주변 △강동구 진황도로 등 5곳을 선정했다. 5곳에는 지역별로 최대 15억 원, 59억 원(시비 35억 원, 구비 24억 원)이 투입된다.


금천구의 경우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인 시흥행궁과 보호수 경관을 보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 지역에는 조선시대 정조가 수원화성으로 행차할 때 하루를 머물렀던 시흥행궁이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830년 수령의 은행나무 보호수만 남아 있다. 해마다 가을 ‘정조대왕 능행차’ 행사를 진행하지만 주변 거리 풍경에서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 시는 은행나무 보호수의 역사적 의미를 알릴 수 있는 시설물을 설치하고 주변 거리를 통일감 있게 정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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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북창동 먹자골목은 이 지역의 개성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둔다. 이곳은 1970년대부터 형성된 서울의 대표적인 음식거리다. 인근 직장인들이 많이 찾으며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질서한 간판과 길을 가로막고 있는 다양한 적치물 때문에 이 일대를 지나는 시민들의 불편도 적잖은 편이다. 시는 무질서한 간판을 정비하고 열악한 보행환경을 개선할 방침이다.

종로구 자하문로 일대는 거리 자체가 하나의 갤러리가 되는 문화예술거리로 탈바꿈한다. 인근에 대림미술관 등 문화공간이 많은 점을 감안한 것이다. 미술관 큐레이터, 설치미술가 등과 협업해 일상이 또 다른 전시공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 밖에 도봉구 창동골목시장에는 시설 현대화 및 안전한 보행공간 조성 사업이, 강동구 진황도로는 가로숲길을 조성하는 사업이 각각 진행된다.

시는 올해 선정된 5곳에 대해 내년까지 설계를 마치고 2023년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진석 시 도시계획국장은 “서울 곳곳이 동네 대표 경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종로#문화예술거리#도시경관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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