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이번엔 40년만의 최악 홍수… 최소 136명 숨져

이은택 기자 입력 2021-07-26 03:00수정 2021-07-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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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도시 뭄바이 등 산사태-침수
실종자 수백명… “구조 가능성 희박”
두달전 사이클론-이달초 벼락 피해
AFP “인도, 기후변화의 최전선”
물에 잠긴 마을… 고무보트로 주민 구조 주황색 유니폼을 입은 인도 국가재난대응군(NDRF) 소속 대원들이 23일 홍수 피해를 입은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치플룬에서 주민들을 고무보트에 태워 구조하고 있다. 흙탕물에 잠긴 마을 저편에 반쯤 드러난 가옥과 상점 간판이 보인다. ‘40년 만의 최악의 홍수’로 꼽히는 이번 폭우로 인도에서는 25일 현재까지 최소 136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실종됐다. 인도 국가재난대응군(NDRF)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42만 명 넘게 숨진 인도에서 이번에는 4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일어나 최소 136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실종됐다. 산사태로 주요 도시는 흙탕물에 뒤덮였고 주택과 도로, 수도관 등 기반시설이 파괴됐다. 서유럽과 중국에 이어 인도까지 홍수 피해를 입은 가운데 AFP통신은 특히 13억 인구의 인도가 ‘기후 변화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가 속한 서부 마하라슈트라주(州) 일대에는 22일부터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산사태가 발생하고 저지대가 물에 잠겼다. 인도 당국에 따르면 25일 현재까지 최소 136명이 숨졌고 실종자는 수백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는 국가재난대응군과 육해공군, 해안경비대까지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당국은 “실종자 대부분이 36시간 넘게 흙 속에 갇혀 있었을 것으로 보여 구조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뭄바이 슬럼가에서는 폭우로 건물이 무너져 4명이 숨졌다. 뭄바이에서 180km 떨어진 탈리예 마을은 산사태로 가옥 수십 채가 붕괴되면서 최소 49명이 사망했고 실종자도 40명을 넘겼다. 뭄바이 남쪽 금융도시 치플룬은 땅에서 6m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며 도로와 집이 잠겼다. 마하라슈트라 남쪽 카르나타카주에서도 폭우로 9명이 숨지고 9000여 명이 대피했다. 해안지대 일부에서는 24시간 동안 600mm 폭우가 쏟아졌다. 고속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트럭 수천 대가 발이 묶인 곳도 있었다.

인도 기상청은 23일 마하라슈트라의 6개 지역에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며칠간 폭우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고통스럽다.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하고 부상자들의 쾌유를 빈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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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전역은 이미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아 왔다. 두 달 전인 5월에는 인도 서부를 강타한 사이클론(열대성 저기압)으로 155명이 숨졌다. 동부에서도 허리케인으로 최소 9명이 숨지고 150만 명이 대피했다. 이달 초에는 인도 전역에 내리친 벼락으로 76명이 사망했다.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는 4월에 낸 보고서에서 점점 강해지는 인도의 몬순(열대 계절풍)이 장기적으로 식량과 농업, 경제에 타격을 미치면 세계 인구의 20%가량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통신은 전문가를 인용해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가 아라비아해의 수온을 높였고 더 많은 태풍이 몰려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에서도 허난성 홍수로 최소 63명이 숨졌고, 독일과 벨기에 등 서유럽에서도 205명이 숨지고 170명 넘게 실종됐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인도#홍수#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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