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연금 가파른 성장세… 국내 최초 고객 예탁자산 400조원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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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그룹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미래에셋그룹이 차별화된 글로벌 투자 전문 역량을 통해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맏형격인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주식, 연금 등에서의 가파른 성장 덕분에 고객 예탁자산이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400조 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말 현재 고객 예탁자산이 400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300조 원을 넘어선 데 이어 10개월 만에 100조 원이 불어나 400조 원을 넘어선 것이다.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고객 예탁자산 400조 원 시대를 열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머니무브(자금 이동)’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국내외 주식 및 우량 금융상품에 돈이 물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주식과 연금 자산이 각각 20조 원을 넘어서며 업계 최초로 ‘20/20 클럽’에 가입했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주식 자산은 올해 들어서만 5조 원 늘었다. 2017년 이후 미래에셋증권 고객이 해외주식 투자로 벌어들인 누적 수익은 약 5조5000억 원에 이른다. 또 국내 주식 투자 일변도인 시장에서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함으로써 고객 수익률을 높여 질적 성장도 함께 이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우수한 퇴직연금 수익률은 연금 자산을 키우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올 3월 말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1년 공시수익률은 확정기여(DC)형, 개인형 퇴직연금(IRP) 모두 적립금 상위 10개 사업자 중 1위를 차지했다. DC 수익률은 13.75%로 전 분기보다 5.85%포인트, IRP 수익률은 11.37%로 4.12%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올 2분기(4∼6월) 미래에셋증권의 실적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이익 축소에도 해외투자 이익 600억 원이 발생해 미래에셋증권의 상품 및 기타 관련 손익은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며 “2016년부터 시작한 해외투자 성과의 가시화 등으로 추가 이익 증가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해외 시장에서 상품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현지에서 상품을 판매해 이익을 내고 있다. 현재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로부터 ‘5성(5 Star) 등급’을 받은 미래에셋의 해외 설정 펀드는 40여 개다. 최고 등급인 5성 등급은 3년 이상 운용한 펀드 중 상위 10% 우량 펀드에 부여된다. 미래에셋은 글로벌 평가사 리퍼(Lipper)가 주관하는 리퍼 펀드 어워즈에서도 여러 번 상을 받았다.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펀드를 판매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 경쟁력 뒤에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협업’이 자리잡고 있다. 2006년부터 운용한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펀드’는 한국과 미국에서 협업을 통해 24시간 운용된다. 한국에서 운용이 끝나면 미국에서 운용을 시작해 글로벌 시장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는다. 유럽에서도 인기리에 판매 중인 이 펀드는 연평균 7%의 수익을 내고 있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 역시 상품 경쟁력의 또 다른 비결로 꼽힌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2년 동안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금융권이 어지러웠지만 미래에셋 펀드가 언급되지 않은 건 국내 최대 규모의 리스크 관리 인력을 통해 위험을 관리하고 개인이 아닌 팀 단위로 신중하게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익률 500%가 넘는 해외 주식형펀드 10개 중 8개가 미래에셋 상품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데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투자 원칙을 지킨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생명도 변액보험 ‘MVP(Miraeasset Variable Portfolio)펀드’의 꾸준한 성장으로 보험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4년 4월 선보인 MVP펀드는 지난달 말 순자산 3조600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9월 2조 원을 넘어선 지 10개월여 만에 1조6000억 원을 끌어 모았다.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분산 투자가 큰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생명은 글로벌 분산 투자를 원칙으로 전체 변액보험 자산의 60% 이상을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MVP펀드는 전문가들이 글로벌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 포트폴리오 재배분(리밸런싱)을 진행하는 대표적인 해외투자 펀드다. MVP펀드 중 하나인 ‘MVP60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70.4%에 이른다.

조성식 미래에셋생명 자산운용부문 대표는 “MVP펀드는 단순히 주식과 채권의 정해진 비율을 맞추는 기계적 자산 배분이 아니라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을 추구한다”며 “더 많은 고객들이 글로벌 우량 자산에 합리적으로 투자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한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희창 기자 amblas@donga.com
#money&life#기업#미래에셋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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