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캠핑장 만든 홈쇼핑… VR쇼룸 연 백화점

사지원 기자 입력 2021-07-20 03:00수정 2021-07-2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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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는 지금 메타버스 바람
명품 브랜드 구찌 제품을 착용한 제페토 아바타(위쪽 사진), 휴대전화로 매장을 둘러볼 수 있는 서비스인 판교 VR랜드. 구찌 홈페이지, 현대백화점 제공
유통업계에 메타버스 바람이 거세다. 메타버스는 가공을 의미하는 ‘메타’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세계에서 사교, 놀이, 쇼핑 등의 교류가 이뤄지는 플랫폼을 의미한다. 메타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소비 패턴을 바꿀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19일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VR를 이용한 ‘가상 캠핑장’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프리미엄 캠핑장을 본떠서 오토캠핑 및 백패킹 등 각종 캠핑 테마별로 공간을 조성했다. 이 가상공간에서 소비자들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시그니쳐 벤처 체어’ ‘콜맨 아이스박스’ 등 유명 레저 브랜드의 상품을 구경한 뒤 자연스럽게 구매까지 할 수 있다. 진호 롯데홈쇼핑 디지털사업부문장은 “최근 가상 환경을 활용한 비대면 쇼핑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가운데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가상 캠핑장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영업이 이뤄지던 백화점 업계도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한다. 올 5월 현대백화점이 운영한 ‘VR 판교랜드’가 한 예다. 현대백화점 앱 등을 통해 접속 가능한 서비스로 판교점 지하 1층부터 10층까지 50여 곳의 매장을 360도로 둘러볼 수 있게 했다. 특히 발망, 오프화이트, 알렉산더맥퀸 등 14개 매장의 경우 더현대닷컴의 ‘VR 쇼룸’과 연계해 인기 상품을 구매하거나 매장 직원과 카카오톡을 통해 상담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단순한 이색 콘텐츠를 넘어 오프라인 마케팅과 접목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메타버스의 원조 격인 ‘싸이월드’에도 쇼핑 서비스가 연계될 것으로 전망된다. 싸이월드는 ‘미니홈피’로 불리는 가상 공간에서 소통하는 SNS로 한때 이용자가 32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였다. GS리테일은 14일 싸이월드 운영사인 싸이월드제트와 메타버스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다음 달 초 싸이월드 서비스가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GS리테일은 11월 말 싸이월드 내 편의점, 슈퍼마켓, 홈쇼핑 등의 쇼핑 채널을 단독으로 오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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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에 MZ세대가 열광하는 이유로는 ‘멀티 페르소나’가 꼽힌다. 한 사람이 여러 개의 가면을 바꿔 쓰듯 다양한 ‘부캐(부캐릭터)’를 갖는다는 의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어려서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쓰는 데 익숙한 젊은층은 디지털 세상에서 새로운 자아를 만드는 데 흥미를 느낀다”며 “패션업계를 시작으로 유통, 금융 등 업계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2월 명품 브랜드 구찌는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이탈리아 피렌체 본사를 배경으로 한 가상 매장 ‘구찌 빌라’를 열었다. 크리스챤 디올, 나이키, 컨버스 등도 제페토에 입점해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메타버스 산업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교보증권은 메타버스 관련 VR 시장이 330억 달러에서 2030년엔 1조924억 달러로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메타버스 시장은 오프라인 매장과 달리 공간 제약 없이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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