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500회 수요집회… 日 더 늦기 전에 진심 담아 사죄해야

동아일보 입력 2021-07-16 00:00수정 2021-07-1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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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1500회 수요집회(수요시위)가 그제 열렸다. 1991년 8월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을 공개한 뒤 이 문제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을 계기로 1992년 1월 8일 수요시위가 처음 열렸다. 30년째 수요시위가 이어지면서 같은 주제로 열리는 세계 최장 기간 시위가 됐다.

그렇게 오랫동안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226명이 이미 세상을 떠났고 생존자는 14명에 불과하다. 그제 시위에서 이옥선 할머니가 “일본이 사죄를 하면 수요시위도 필요 없다”고 말한 것처럼 위안부 피해자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죄다. 일본 정부는 1993년 고노 담화, 1995년 무라야마 담화 등을 통해 과거사를 반성하며 전향적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베 신조 내각은 2014년 고노 담화에 대한 검증을 시도하는 등 과거사를 부정하는 역사수정주의 성향을 보여 위안부 피해자들의 분노를 샀다. 뒤를 이은 스가 요시히데 내각도 고노 담화에서 인정했던 ‘종군 위안부’ 대신 강제성을 희석시킨 ‘위안부’라는 표현만 쓰기로 하는 등 과거사 문제에 관해 아베 내각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일 양국은 안보, 경제는 물론 사회 각 분야에서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만큼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아가야 하지만 과거사 갈등에 발이 묶여 있다.

과거사 문제를 극복하려면 가해자가 먼저 책임을 분명히 인정하고 피해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사과를 한 뒤 피해자의 용서를 구하는 게 순리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과거사 해법의 책임을 한국에 떠넘기면서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 것에 대해서도 미온적으로 나오고 있다. 가해자가 보일 태도가 아니다. 이제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 앞에서 진심을 담아 사죄하는 것에서부터 한일 관계를 풀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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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문제#수요시위#1500회#일본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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